rein's world

후잉 사용 시작

지금까진 가계부를 안쓰고 뱅크샐러드 앱이나 네이버 페이 앱의 사용 내역 기능을 썼다. 그리고 반기에 한 번정도 계좌 확인해서 잔고 점검하는 정도만 했다. 그런데 이게 더 이상 내 생각대로 동작하지 않기 시작했다. 2년 정도 전부터 아내가 가족 카드를 쓰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쓴 내역은 뱅샐 앱이나 네이버 페이 혹은 다른 오픈 뱅킹 기반 앱들에서 제대로 내역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자주 카드 사용된 것 즉시 정산 해버려서 개략적인 사용액만 파악했는데, 이걸로는 “이번 분기에 얼마나 외식비를 썼지?” 같은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예전에 시도했다가 포기했었던 후잉 서비스를 다시 시도해봤다. 간단한 소감은,

  • (+) 가족 카드 사용 내역과 다른 카드 사용 내역을 합쳐보기 편하다 – 내가 다 입력하니까🥲
  • (+) 보고싶은 기간에 대해서 한 눈에 들어오게 볼 수 있다. (예: 이번 분기 적자인가?)
  • (+) 계정 별로 확인하기 쉽다. “월급이 신한은행 통장에 들어온 것"과, “네이버 페이에 50,000 원 충전해서 35,000원 쓴 상태"를 다 따로 관리할 수 있다.
  • (+) 내가 원하는 정도의 “해상도"를 갖게 해준다. 예를 들어 “월급"으로 기록하는게 아니라, “월급” / “공제액” (원한다면 4대 보험 다 쪼개서) 추적할 수 있고, 보고 싶은 기간에 대해서 증감이나 총액을 볼 수 있다.
  • (-) 업종 코드가지고 자동 분류해주는게 아니다. 처음엔 엄청 불편했고, 쓰다보면 같은 항목에 대해선 자동으로 입력 (어떤 계정에서 쓴건지, 어떤 분류인지) 되어서 좀 나아졌다.
  • (-) 직접 입력하다보면 오타를 낼 수 있다(!). 이건 카드 결제 예정액이나 통장 잔고랑 대조해서 맞추면 금방 찾아낼 순 있긴하지만 불편함
  • (-) 카드사 결제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더라. 자동 입력이 아니라 알게된 것들:
    • 카드 사용액마다 할인이 있는데 이건 결제 직후에 알기 어렵다. 며칠 있다 매입이 끝나고 나서야 알 수 있다. (모든 결제 0.1% 할인, 해외결제 환율 적용 + 수수료, 업종별 청구할인 등등)
    • 카드 결제 예정액도 비슷한 지연이 있다. 그래서 왜 숫자 안맞나 고민해야 했음
    • 후불제 교통카드 사용액 반영되는 시기가 제각각이다. 내 경우에 신용카드 후불 교통카드 기능은 월말 적용이고, 새로 쓰기시작한 체크 카드 (후불 교통)은 월초 특정일에 은행 계좌에서 정산하더라.

입력 관련한 불편함이 컸지만 이건 AWESOME BOX 기능이 쓸만해서 생각외로 금방 괜찮아졌다. 처음엔 하나씩 입력하던 것도 이 기능 써서 여러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되니까 점점 빨리 넣을 수 있게 되기도 했고. 구분 가능할 정도로만 입력하면 자동완성해줘서 이젠 입력하는데 얼마 안걸린다. (첫 한 달 + 약간 넣는 시간보다 4달치 넣는게 빨랐음)

후잉 어썸박스

여하튼 이걸 한 달치 입력하고 쓰다가, 두 달 잘 쓸 수 있는 것 확인하고 나서, 이제 올해 1월부터 다 입력했다. 그래서 알게된 것,

  • 엥겔 계수 삭막하게 높다. 수입의 1/4를 먹는데 쓴다.
  • 아이들 커가니 교육비 무시무시… 1/5 좀 안되는게 교육비로 나간다.

생각보다 잘 쓰게 되어서 연간 결제했다. 연말까지 계속 잘 쓰게 되면 나중엔 통장 모아놓고 (연간) 결산하던 것도 (반)자동으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