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가계부 재시도
7월 말에 썼던 것처럼, 새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고, 아직까지는 잘 쓰고 있다. 이번 주말엔 아마 처음으로 분기 결산을 한다.
AppStore 추천 금융앱 목록을 보다가 그래도 제일 오래 썼던 가계부인 뱅크샐러드가 보여서 요즘은 어떤가 하고 다시 설치해봤다.
나아진 부분
네이버 페이 처리
네이버 페이를 써본 앱 중에 제일 정확하게 표시해주더라 (네이버 앱 제외). 네이버 머니(실제로 다시 이체할 수 있는 것)와 네이버 포인트로 구분해서 잔액과 사용량을 정리해주는데,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네이버 페이를 간편 결제 수단 중 제일 빈번하게 쓰고 있는데, 머니랑 포인트를 구분해서 입력하는건 도저희 여력이 안되어서 하나로 뭉뚱그려서 입력하고 있는데, 뱅샐은 이걸 잘 구분해서 보여준다. 다만 “네이버페이충전"이랑 “충전 내역"이 별개의 항목으로 보이는건 좀 그렇다. 이거 UI상으로 하나로 합칠 수 있지 않을까?
후잉에서는 표현 상으로 충전은 잘 표시하는데, 결제는 내가 뭉뚱그려 처리하기 때문에 하나의 항목만 나온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
가족 카드 문제
가족 카드를 개설한 신한카드 앱에서도 가족 카드 사용 내역은 조회할 수 있지만, 이걸 가족 카드 내의 자산 관리 페이지에선 보여주지 않는다. 다음 결제일에 카드 대금으로 나갈 액수는 정확히 알고 있지만, 가족 카드가 오늘 얼마를 썼는지는 안 보여주는 것. 뱅샐에 새로 추가된 “우리집 돈 관리"가 이 기능을 해줄 것처럼 보여서 써봤는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능이었다. 수입/지출은 따로 알 수 있는거고, 내가 원하는건 지출 내역인데 그건 공유 안된다고 한다.
중복 항목 표시 문제
그리고 내 계좌간 이체 – 넓은 의미에서 보면 네이버 페이류의 충전 포함해서 – 를 두 개의 항목으로 표현하는 것도 여전하다. 이걸 하나로 합쳐서 대푯값으로 표현할 순 있는데, 이걸 매달 해줘야 할 것 같다.
반대로 차변과 대변을 구분한다면, 이걸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카드 할인 비적용 문제
여전히 실제 결제 액수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 외화 결제의 경우 수수료를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가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신문 구독이 USD 0.99인데, 이걸 1,331원으로 계산한다. 실제론 카드 결제 수수료 9원이 추가된 1,340원이다.
- 특정 업종 청구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병원 결제액 10% 할인 (월간/연간한도 있음)이 있는 카드를 주로 쓰고 있는데 병원 결제할 때마다 실제 카드사가 청구할 액수랑 저게 안 맞는다.
- 코스트코 전용으로 쓰고 있는 현대카드가 항상 특정 비율로 할인 해주는데, 이게 반영이 안된다. 그래서 가계부에서 예측한 액수랑 실제 카드 대금이 맞지 않는다.
- 비슷하게, 정기 구독하는 전자제품이랑 쌍으로 나온 신용 카드도 쓰고 있는데, 이거 결제일 할인이 적용안되어서 카드 사용액 / 다음 달 결제일 지출액 (이건 오픈뱅킹으로 따로 가져오는 듯)이 안 맞는다. 🙃
예산 기능
카드 할부를 쓰는게 아닌 이상에야 예산 기능과 고가의 물건을 사는게 전혀 호환성이 없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새 iPhone을 샀다고 치자. 그러면 이번 달 예산에 이걸 150만원 반영하는건 별로 현실성이 없다. (소비 예산이 한 2천만원쯤 하면 좀 얘기가 다를 것 같지만 그런 경우는 신경쓰지 말고…) 실제론 폰의 기대 사용 기간을 정하고 이에 맞춰서 매달 정률로 깎거나하는게 말이 되는 예산일 것 같은데 그런 기능이 없다 – 즉 예산을 유의미하게 세우면서 고가의 물건을 사려면 할부를 써야한다.
실제로 이번 달에 구입한 Apple Watch를 다음 6개월 동안 1/6 씩 가전제품 예산에서 소비한 것으로 처리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