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니터와 맥북 그리고 HDMI 문제

몇 년 만의 가전 제품 교체 이후의 일.

얼마 전에 집에 사용 중인 모니터 하나를 교체했다. 내 모니터는 아니어서 쓸일이 없었는데, 11월 말 – 12월 초에 독감으로 집에서 일하다가 잠시 이 4k지원 모니터를 맥북에 연결해서 써봄. … 잘 나오더라? 이전에 회사에서 2560 × 1600 모니터 (아마도 Dell U2713HM) 에서 레터박스가 나와서 쓰는걸 포기하고 그 이후에는 Dell 24″ 만 연결해서 사용했는데 이건 왜 문제 없지? 라고 생각. 며칠 후에 애플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사용 중인 맥북 (2015년 버전) 에서 4K 출력이 가능하다는 것.

연말에 시간 여유가 생긴 김에 Dell U2718Q 를 구매하고 설정. 설치하고나서 Windows 데스크톱과는 모니터의 miniDP / 본체의 DP를 연결하고, 이전부터 쓰던모니터는 HDMI 로 양쪽을 연결함. 대략 이런 셋업?

구입한 가장 큰 이유가 집에서 모니터에 맥북 물려서 쓸때도 눈 좀 편하게 써보자를 시험하기 시작. 근데 HDMI 케이블을 연결하니 화면 출력이 안된다. 맥북 화면도 계속 깜빡이고 — 외부 모니터에 연결되는 순간엔 항상 이런 식임 — Dell 모니터도 화면이 껌뻑이고 전원 대기 상태 진입하다 화면 출력하려 시도하다 반복하기만. 그러다가 대략 “이 모니터와 연결하려면 3840 × 2160 @ 60 Hz 를 지원하는 기기를 써라” 같은 메시지가 모니터 쪽에 표시. 여기까지 하고 지인 분 결혼식에 갔다옴. 거기서 만난 동문분들과 대화하는데, “케이블 문제인 것 같다” 라고 해서 집에 돌아와서 정리 후 시험해 봤다. 이전에 아내의 LG 모니터에 연결할 때 사용한 닌텐도 스위치의 HDMI 케이블을 새 모니터에 연결했다. 잘 나오더라. 이게 뭐가 원인일까 하고 구글 검색 시작. 이런 글이 나오더라. 요약하자면:

  • Standard (1.4보다 이전 버전): 4K 나 HDR 지원 안함
  • High-Speed (v 1.4): 4K 해상도 지원 + ARC, Ethernet
  • High-Speed (v 2.0): 4K @ 60fps / 2.0a, b는 HDR 지원 포함

사용 중인 케이블을 보니 “High-Speed HDMI cable with Ethernet” 이라고 적혀있더라. 근처 마트가서 이 케이블을 다시 확인해 보니 “1.4 버전” 케이블이라고 표기되어 있더라. 그래서 2.0 버전의 HDMI 케이블을 새로 구입해서 맥북과 연결하니 잘 된다. 애플 공식 페이지의 각주를 잘 읽었다면 좀 더 빨리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했을지도 모르겠다.

HDMI 2.0 케이블을 USB-C to HDMI 어댑터로 연결하고 아래와 같이 해상도 설정해서 쓰기 시작. 이젠 굳이 랩탑 모니터에서 캡쳐하거나, 코드를 읽지 않아도 좀 더 눈 덜 아프게 작업하게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