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션 – 리들리 스콧

2D로 보고 옴. 나쁘진 않았지만 — 영상만 보면 훌륭한 편이었고 — 맘에 썩 드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서 좀 아쉬운 영화. 원작 유지에 목 매는게 아니고, 볼거리도 많은 편인라면 볼만함. 특히 하드SF 류를 좋아한다면 더더욱 추천.

이하엔 원작 (마션 – 앤디 위어) 과 영화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니 주의

원작에서 워트니가 독백하는 부분이 많은데 대략,

  • 자신이 ㅈ 되었음에 대한 한탄
  •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한 과학적 분석
  • 이런 계산이 되니까 가능은 하다

가 있고, 이거랑 대비되는 NASA 측 인물들의 생각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 처리를 어떻게 하나했는데, 대부분을 지워버림. 뭐 영화적 허용이라고 하자.

다만 사라진 주요 장면들이 있는데:

  • 접지 문제로 패스파인더 통신 모듈 날려버리는 부분
  • MAV를 향해 이동할 때 폭풍이 오고 이걸 어떻게 인지 하고 탈출 하는지에 관한 부분
  • 헤르메스 호 인원들이 지구를 이용한 sling-shot 할 때 가족들과 교신하는 부분이 있는데, 영화에선 아주 편리하게도 “실패하면 어쩌나"를 무시하고 지나감

난 이게 원작의 본질적인 테마랑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는데 — 현실 인식 + 해결책 + 안되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래서 보는 내내 찝찝했음. 뭐 이 부분은 헐리웃 영화론 부적절했을지도.

마지막으로, 귀환 이후 부분은 왜 필요한거야? 원작에서 헤르메스 호에 도착하는 걸로 — 그리고 냄새 (…) 에 대한 동료들이 반응이 나오는 걸로 — 끝나는게 참 매력적이었는데; 굳이 저런 사족을 달 필요가 있었나 싶다. 짧지 않은 — 광고 포함 2:30쯤? — 상영 시간이었는데 원작을 어느 정도 담아내면서도 헐리웃화 했다는 면은 성공적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