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he End of All Things – John Scalzi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씨리즈 최신작. 노인의 전쟁 3부작, 조이의 일기, 휴먼 디비전을 생각하면 시리즈 여섯번째 작품.

휴먼 디비전이 뭔가 스토리를 풀다만 — 특히 “적이 누군가?“를 풀지 않고 — 상태로 맺어져서 매우 찝찝했던 걸 생각하면 다시금 짜증이 나지만 이 시리즈를 읽고나면 해결이 됨. 게다가 “마지막 행성 (Last Colony)” 나 “조이의 일기"에서 콘수가 deus ex machina 로 스토리를 마무리 지어버리는 거에 비하면 훨씬 나은 마무리. 노인의 전쟁 씨리즈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내용.

휴먼 디비전이 12개던가 중단편을 한편씩 ebook 연재하고 모아서 출판했는데, 이번 작품도 중편 4개를 ebook 연재하고 모아서 다시 출판하는 방식이었다. 휴먼 디비전 결말 때문에 이후 이야기가 궁금해서 나올 때마다 읽었더니 아마존 ebook 시스템이 참 부러웠음.

제목인 만물의 종말 — 한국 출판되면 어떤 제목일지는 모르지만 내 맘대로(…) — 은 이번 스토리에서 주요한 세 진영인 지구, CU, 콘클라베의 종말을 의미하고 이걸 피해가는게 주 스토리. 이번에도 주인공은 윌슨이지만, 각 권마다 주역/화자가 다르다. 아래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The Life of the Mind

중편 #1. 휴먼 디비전에 매우 찝찝한(…) “상자 속의 뇌” 이야기의 해답편(?). 그리고 드디어 흑막(?)의 정체가 드러난다. 주인공이 무려 프로그래머 + 프로그래머의 흥미를 돋울 것 같은 내용이 적당히 포함되어 있음. 윌슨은 단역 정도로는 나옴.

This Hollow Union

중편 #2. 무대를 콘클라베로 옮겨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휴먼 디비전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캐릭터인 하프테 소르발이 주인공. 콘클라베가 얼마나 결합력 약한 조직인지를 — 그래서 이 책 전체의 무대가 왜 이런지를 — 설득력있게 그렸다고 생각함. 윌슨은 조역 정도(…). 4개의 단편 중엔 단연코 내 취향.

Can Long Endure

중편 #3. 무대는 CU. 굳이 따지면 1과 4 사이의 이야기. 혹은 4의 서막 + 왜 4에서 CU가 그런 선택을 하게되는지에 대한 힌트 정도. 노인의 전쟁 전 씨리즈를 거쳐서 CU/CDF의 통치 구조가 이상하다는 점을 알게되는데, 그에 대한 반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 1에서 밝혀진 흑막이 거기서 뭘 얻어가는지(?)가 주 내용

To Stand or Fall

중편 #4. 시즌 피날레(?). 윌슨이 주역으로. 흑막의 사고 전개가 약간 작위적으로 보이긴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음. 휴먼 디비전에서 궁금했던 것 — 흑막, 왜 이런전개? — 가 해소되고, 첫 3부작의 후다닥 끝내는 느낌보다는 좀 더 괜찮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