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GStudy 포럼의 대안에 관해
한국어를 사용하는 게임 개발자들의 포럼 중 가장 유명한 것을 꼽자면 단연 Game Programming Gems 를 번역한 류광님이 운영하는 GPGStudy.com 이다. 원래는 책 자체에 대한 Q&A 였다는데, 좀 더 일반적인 게임 프로그래밍(프로그래밍 일반, 그래픽스, AI 등등)에 관한 포럼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류광님이,
12월 1일부로 대부분의 게시판들을 읽기 전용으로 전환하고, “GPG 시리즈 독자 질문&토론 게시판(이하 독자 게시판)“를 개설합니다. 독자 게시판은 기존처럼 비회원 쓰기를 허용할 것입니다(질문 하나 하려는 독자에게 가입을 요구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 곳에 GPG 시리즈와 무관한 글이 올라오면 비회원 글은 삭제, 회원 글은 특별한 읽기 전용 게시판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10월 1일부로 잡담&포럼 연습장은 회원 전용의 “포럼 운영 게시판"으로 전환하고, 거기서 “포럼 대안 사이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11월 1일 이후 게임 개발자들이 어디로 모여야 할 것인지를 이야기하자는 것인데요. 웹 공동체라는 것이 사람들이 흩어지면 금세 힘을 잃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포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분들이 합의해서 한 곳으로 집중했으면 합니다. 조만간 좀 더 자세한 논의 제안 글을 잡담&포럼 연습장 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10월 11월 두 달을 정리의 시간으로 활용해 주시고요(포럼 시스템과 회원 계정들은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만, 예전처럼 자주 들릴 일은 없을테니까요…) . 다시 한번, 포럼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해 주신 분들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라는 계획을 포럼에 올리면서, 대안 공간이 필요해졌다.
사실 류광님의 입장 (자신은 번역자다 정도의) 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니 대안 공간은 필요한 듯 하고, 그래서 생각했던게, stackoverflow.com1 이 자신들의 플랫폼을 공개해서 판매/운영해주는 stackexchange.com 이었다.
내가 GPG 스터디 포럼에 관해 가장 아쉬웠던/싫었던 점이,
- 단순한 포인터 지식 같은걸 묻는 무의미한 질문을 언제나 봐야하고,
- 같은 질문이 반복해서 올라오고,
- 각 user 들에 대한 신뢰도를 알 방법이 없다는 것
이었다. 사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 stackexchange 플랫폼의 예를 들어 생각하면,
- 각 질문과 답변에 대한 Up/Down 투표를 통해서 약간의 필터링이 이루어지며,
- 충분히 강력한 검색 기능 – 태그 기반으로 검색할 수도 있고, 전문 검색도 가능하며, 이를 병용 하는 것도 가능하다 – 을 통해서 같은 질문의 빈도를 줄인다.2
- 각 유저들이 Up/Down 투표를 각각의 질문/답변에 하기에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신뢰도 수치(그냥 값 하나다)를 얻게 된다.
이기에, 이걸 채용해서 하면 어떨까 했는데, 내가 이걸 회사에서 추진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해서 그냥 보기만 하고 있었다. 근데 오늘 대안을 논의하는 스레드를 다시 보는데 stackexchange 플랫폼 위에 이걸 올려본 사람이 있었다. 확인해보니 IMC 게임즈의 김학규 님이 진행한 일이었다. 사실 기존 포럼글들을 꽤 많이 버리게 된다고 해도, 이런 “질문 답변 포럼”에 어울리는 형태로 옮겨가는게 나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ps. 그런 의미에서, 이에 대해 찬성하시는 분들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GPGStudy.com의 대안 논의에 가서 얘기해보시는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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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들이 질문을 올리고, 답하는 싸이트인데, 네이버 지식인…이랑은 약간 비슷하다. 질문/답들에 대해서 투표가 가능하고, 이에 따라 정렬해주고, 각 질문에 태그를 달아 이걸 이용한 검색도 가능하게 만들어놨다. 이게 각 사용자가 실제로 “점수”를 갖게 되고, 이를 이용해서 어느 정도 자동적인 필터링이 이뤄지기 때문에 프로그래머들의 호응을 잔뜩 받고 있다. 자매품으로 – 얘넨 이걸 trilogy라고 부르지만 – serverfault.com 과 superuser.com 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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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용자들이 이 질문 있다고 Down 투표를 몇 번해서 질문이 사라지게 되는 일이 보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