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은 집단지성이 실재하느냐에 관해서 상당히 부정적이다. 최근 생각 좀 하다가 + 작년에 읽었던 위키노믹스를 다시 읽다가 든 생각을 정리해보겠다.
[genie 9788950911386]
위키노믹스에서 언급하고 있는 소제목 중에 하나가 협업지성;collaborative minds 인데, 현재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위 웹 2.0 현상이란 것은 이런 개념에 더 가깝지 집단 지성과는 좀 관련이 없어 보인다.
사람들이 모인다는 자체로 지성이 탄생한다기보다는, 인터넷이라는 통신 기술의 혁신으로 인해서 토론하고 모여서 생각하기 쉬워졌다는 환경의 변화가 있을 뿐이고, 사람들이 모이기 쉬워지는 것만으론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즉 네이버나 다음, 중앙일보 등지의 뉴스 댓글들을 보면 사람들은 참 많이 모여있다, 하지만 그게 의사소통과 “협업지성”에 해당하는 무언가인가? 그런 의미에서 책에서 사례로 든 “위키노믹스의 예”들을 보면,
- 골드코프 주식회사에서 금광맥을 찾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정보를 웹에 공개하고, 그걸 이용해 금을 찾는 컨테스트를 개최해서 엄청난 량의 금광맥 정보를 확보한 것
- 이제는 컨설팅과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거인이 된 IBM과 오픈소스 커뮤니티 — 특히 아파치 재단과 linux 개발자 커뮤니티 — 와의 협업
- 과학 문제를 공개하고, 이에 대한 해답에 대해서 보상하는 방식으로 동작하는 이데아고라
- 누구나 고칠 수 있고, 누구나에 의해 교정되고, 수정되고, 토론을 거치는 위키백과
- 아마존의 개방된 쇼핑 플랫폼 — amazon.com 에서 볼 수 있는 리스팅 들 중 상당수는 아마존의 자체 서비스가 아님
등인데, 이것들은 “집단적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의 집단 지성”이 아니라, 웹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통신 수단 / 토론 수단을 제공하고, 여기에 정보를 공개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 일종의 협업 지성이다 ((책에서도 협업 지성, 집단의 천재성, 대규모 협력 같은 용어로 자주 소개 되고 있다)) .
따지고보면(…) 정보 공개와 쉬운 토론 수단으로 얻어진 부차적인 이익일 뿐이고 완전히 새로운 의미의 무언가는 아닌게 아닐까라는 생각; 즉 집단이 지성을 갖는게 아니라, 지성을 가진 개개인이 쉽게 모여서 일하고 토론할 뿐이다 정도?
왠지.. 형이 “협업지성”이라고 말하는 걸 사람들이 “집단지성”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요[?]
용어 선택 문제일 수도 있지만; 요즘 신문이나 웹질하다보면 별로 그렇지도 않아보이는걸 “집단 지성” 하는 카테고리로 묶는게 유행인거 같아서 =3=3=3
집단 지성이 존재하는 집단이 있고, 레밍떼나 좀비떼같은 집단도 있겠죠.
언제나 그렇듯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인간 집단이란게 쉽게 분류?(구분?)이 안되긴 하죠; 개체간 차이보다 집단간 차이가 꼭 큰 것도 아니고;
집단지성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킬 수 있는가? – 위키노믹스…
위키노믹스를 읽고 책 주제와는 0.73cm 떨어진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왜 집단 지성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킬 수 있는가?
사실 책에서는 이미 이상적으로 구현된 집단지성의 걸작들을 살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