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바이러스 도시

역시 휴가기간을 즐겁게 해준 책 중 하나 — 이번 휴가는 짧아서(?) 새 책은 두 권 밖에 안봤지만…

작년에 읽었던 이머젼스 (창발) 의 저자이기도한 스티븐 존슨의 신작(?)이다.[1]

twentyeleven

150년 전 거대 도시로 성장하던 와중의 런던의 한 구석 (소호 지역의 브로드 가) 를 배경으로, 그곳에 발생한 콜레라의 전파와 그걸 추적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 하지만 철저하리만치 (역사적인)사실과 (과학적인)사실에 기반을 두고 — 서술한 책이다. 길이도 적당히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시작은 빅토리아 시대에 런던이 팽창하면서 도시에 생긴 위생 문제 — 분뇨와 각종 오물이 치워지지 않아 이를 해결하는 직업이 생겨나고, 독기론에 입각한 당시의 질병론에 따라 배설물 및 기타 등등을 템즈강으로 보내버리는 구조 — 와 이에 따른 추가적인 위생 문제 — 템즈강 물을 수도로 공급하는(…) — 를 배경으로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는 약 1주일 동안 콜레라 전염의 시작, 전염의 진행, 전염의 종료 — 그리고 그 와중에 전염에 대한 자신의 가설인 “수인성 질병 콜레라”를 위해 콜레라의 전염경로를 추적하는 의사인 스노, 전염 지역의 부목사인 화이트헤드 두 사람의 시점이 진행된다.

스노의 가설과, 병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교구 위원회의 일이기도한 화이트헤드의 정보제공으로 결론에 이르는 과정까지를 역사 + 과학의 근거를 바탕으로 추적한다.

그리고 스노가 사용한 방법 — 정보를 시각적으로[2] 표현하는 방법 — 에 대한 설명과, 이게 현대에는 어떤 형태로 적용될 가에 관한 것 — 더 많은 데이터와 도구를 써서, 아마도 수~수십년 후에는 진화적인 속도보다 더 빠르게 대응하게 될 것이다라는 예측.

처음엔 약간 소설스러워서 실망했는데, 저자 후기에 따르면

“사실로 확인된 사항만 기술했고, 추측인 경우에도 해당 사실이 존재하며, 처음 그런 생각을 했을만한 시기에 관해서만 추정했다”

라고 설명되서, 그냥 즐겁게 계속 읽었다. 아주 약간의 감미료가 가미된 넌픽션이랄까.

덤으로, 이런 콜레라 발병 원인이 되는 문제에 관한 해법 — 하수도를 강 취수원 이외의 곳을 보내는 것 — 을 따라간 런던의 이후 상태와, 그 시기에 성장한 다른 도시들에 관한 비교, 현대 도시들과의 비교도 다룬다.

기본적인 골격은 콜레라의 발병과 추적이지만, 성장하는 도시에 관한 관점 — 지구상에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환경, 저자가 생각하는 인류의 미래 주거 형태 — 에 관해 이런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에 관해 설명하는 것은 이머젼스의 어조랑 상당히 비슷하다.

경제학 콘서트 2권에서도 나왔던 내용이지만, 도시가 주는 이익 — 인적네트워크가 주는 가치 — 에 대해서 설명하는 글들이 많구나하는 것도 좀 생각하게 되었다.

여튼 요즘 읽은 괜찮은 논픽션…으로 추천.

  1. 원서 발행은 2006년 []
  2. 이 경우엔 지도를 써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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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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