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이비 사이언스 –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에 관한 지침서

세상에는 과학인척 하고 있지만 과학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들 — 이 책에서는 유사 과학(pseudo science)이라고 부른다 — 이 여러가지가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한 반박과, 과학이라는 개념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2 주 전에 꼬깔님의 소개글을 보고 구입 :)

[genie 9788956440354]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 혹은 중학교/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것 처럼, (간략히 말하면) 과학은

  1. 관찰
  2. 귀납 추론에 의한 가설
  3. 연역 추론에 의한 (미래) 예측
  4. 실험에 의한 가설 폐기 혹은 가설 지지

의 과정에 의해서 법칙이나 원리가 추가되면서 발전해간다. ((물론 가설이 폐기되면 2~4 과정이 반복될 것 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과학적 방법론에 대해서 미리 설명하고, 5가지 사이비 과학 ((유사 과학이라고 부르고 있긴하지만, 과학이 아닌 것들이다. 설마 저걸 과학이라고 말할리는…)) 들 — UFO와 외계생명체, 임사체험과 빙의, 점과 점성술, 창조가설, 초능력 — 에 대해서 이런 과학적 방법론의 관점에 의거해서 과학이 아님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나 4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증 가능성에 관한 설명과 적용은 참 맛깔스럽다. 창조가설 논쟁에 관해서 언급할 때를 살짝 인용해보겠다.

과학적 사유의 본성에 대해 익숙한 사람들은, 이러한 진화의 과정과 경로에 대한 논쟁이 진화론의 약점을 나타내는 표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과학적 탐구가 지닌 힘을 보여주는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과학적” 순간 창조론 ((이 책에서 기독교 계열의 성경에서 설명하는 창조를 “순간적으로 창조된 세계”라는 의미에서 저렇게 쓰고 있다)) 에 대한 확고하고 절대적인 지지야말로 그 이론이 교리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표시일 것이다.

from 사이비 사이언스, 204 쪽

이런 식으로 “반증 가능성이 없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라는 논증으로 사용하고 있다 :)

이외의 다른 사이비비 과학들에 대해서도 관찰이나 실험, 혹은 예측 가능성과 반증 가능성에 대해 어떤 결함이 있는지 찔러주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과학이 아니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별로 두껍지 않은 책이고 가격도 적당하니, 슬슬 따뜻해지는 날씨에 야외에서 한 번 읽어도 좋지 않을까한다. 과학이 이루어놓은 20세기와 21세기의 시작이 사이비 과학에 점령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성적인 삶을 위해서라도 괜찮은 과학 교양서로 한 번 읽어주자 :)

ps. 왠지 모르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컴퓨터 게임 “Civilization IV”의 인용문.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과학적 방법론(Scientific method)을 개발하면 나오는 문장이다.

“I do not feel obliged to believe that the same God who has endowed us with sense, reason, and intellect has intended us to forgo their use.”

Galilei Galileo, Letter to Christnia of Tuscany ((from WikiQuote))

감각, 이성 그리고 지능을 우리에게 부여한 신이, 그것들을 버리게 할 의도였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갈릴레이 갈릴레오의 말. 그 말처럼 합리적인 이성으로 우리를 좀먹는, 혹은 좀먹을지 모르는 사이비 과학과, 우리 이성에 도움이 되는 과학의 경계선을 잘 인식해봐야 하겠다.

Jinuk Kim
Jinuk Kim

SW Engineer / gamer / bookworm / atheist / femi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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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와~ 멋지네요. :) 개인적으로는 정말 요약된 책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 같고요.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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