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게임콘솔을 만든다?

출근해서 매일경제를 잠시 읽는데(…), 이런 기사가 있더라.

삼성전자가 셋톱박스를 활용해 게임사업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10일 삼성전자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솔루션센터(DSC) 고위 관계자는 “게임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한 IPTV용 셋톱박스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며 “삼성 게임 사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견 게임업체와 제휴를 맺어 이들 게임을 셋톱박스를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IPTV 화면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동일 셋톱박스를 설치한 다른 지역 이용자들과 네트워크 게임도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 게임 셋톱박스를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수출 규모는 400만~500만대 정도로 예상된다.

(중략)

이 관계자는 “현재 수준에서 셋톱박스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게임기나 PC처럼 CPU(중앙처리장치)가 강하지 못한 단점이 있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당장 캐주얼게임 부문에선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from 매일경제

게임 셋톱박스에 뭔가 초점을 두고 싶은 모양인데, 그러기에는 기사 핀트가 좀 많이 어긋났다. 게임 콘솔을 만든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저 임원이나 설레발친 기자(남기현)는 알고 있을까? 최소한 필요한 것들이 다음 수준이다.

  • 게임 콘솔 그 자체
  • 게임 콘솔에서 개발하기 위한 Compiler, Debugger 등 개발툴 일체
  •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라이브러리 (이건 거의 OS레벨의 것들까지 포함되게 된다)

첫번째꺼는 HW기업인 삼성전자에서 만들 수 있다고 치자. Compiler 나 debugger, 해당하는 CPU위에 올라갈 각종 링커, 로더, … 도 다 만들 수 있다고 치자.

개발 생태계 자체를 만들어내기 위한 일련의 SW환경과 그에 대한 라이브러리들은 어쩔껀데? SW 개발을 기간 얼마, 기간 내에 시간 당 x급 개발자 명 당 인금 얼마 하는 식으로 개발하는 삼성전자/SDS에서 이런게 나오길 기대하라고? 여기에 부응할 수준의 SW 개발환경이 한국에 있는가? 인터넷 포탈이나 일부 게임 회사 수준에나 남아 있는 이런 환경을 생각했을 때, 그런 곳에 있기 힘든 이런 종류의 기술은 이미 나갔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은데?

SW개발 환경만 따져도 PS3는 이 부분에서 좀 악명이 높긴 하지만 “SW그게 뭔가요? 먹는건가요?”를 외치는 삼성보다는 k배 낫다고 생각한다. Microsft의 Xbox360은 현존하는 콘솔 개발 도구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축에 속하는 — 사실 PC환경에서 잘 나가는 MS Visual Studio.NET을 쓸 수 있어서 – VS.Net 환경을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DirectX-_-) 현존하는 콘솔들은 컨셉이 좀 다른 wii를 빼고는 멀티코어/멀티스레딩 환경의 복잡한 OS와 최적화 기술, 기반 라이브러리를 모두 포함해야한다.

그리고 SW는 원래 시장이 큰 곳에서 개발하기 마련. 기자가 수백만 대의 게임셋톱박스가 팔린다는 얘기를 수백 만대의 게임 콘솔로 착각하는거 아닌가? 실제로 거기서 게임할 인구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건지 -_-a

그리고 저 셋톱박스라는 애의 개념을 Xbox360이나  PS3 로드맵에도 이미 본 것 같은데, 가격이 조금 쌀 수 있다는 이유로 게임 콘솔로의 성능이 한참 떨어질(적어도 초기엔 그럴 수 밖에 없을걸?) 물건을 게임용을 생각하고 사주긴할까? 나라면 당연히(…)  PS3와 Xbox360을 고민하겠다[1] . 게임 자체만 생각하면 wii도 놓고 고민하겠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써드 파티 문제지만 기자는 그게 뭔지도 모르는 것 같고, 한국 중견 게임 기업과의 협력 어쩌구하는데 실제로 협력할만한 “중견”기업이 있을지는 좀 의문스럽다 -_-a. 한국 게임업체 중에 콘솔 (휴대용 이외의) 경험이 풍부한 곳은 없다. 도전하고 있는 곳들은 있어도.  원래 게임기는 게임기 보고 사는게 아니지(…). 그 게임기에 무슨 게임이 올라가있는지를 보고 사는거다 -_-.

여튼 총평.

  • 기자는 아무나 한다
  • 삼성의 현재 SW 개발 수준을 생각하면 게임 콘솔 손대봐야 몇 년 후에 빠지는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 삼성을 믿고 써드 파티로 들어갈 게임 제작사에 있다면 이직을 고민해야지

ps. 부언하는 바이지만 rein은 소위 한국 전자업체나 대기업 SI류의 개발환경을 무지 싫어한다 -_-. 이미 거기서 일하고 있는 학부 동기들이나 선배들 얘기 탓도 있고, 그네들이 만들어낸 SW란 것의 수준도 좀 심하고 -_-

  1. 그러다 트러스티 벨 보고 Xbox360갔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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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

나는 ...

14 thoughts on “삼성전자가 게임콘솔을 만든다?”

  1. 음… 저건 기자설레발 90%라고 봄…

    1. 삼성은 보수적인 기업이다.
    – 삼성은 전에 실패한 분야에 재도전을 무지 꺼려함.. 대표적인 예로 전자가 예전에 미국의 기업을 M&A했다가, 인재 다 튀어서 껍데기 회사만 남은 이후로.. M&A에 무척 소극적. 그래서 퀄컴 인수제안을 거부했다는 설도 있음.
    – 이런 이유로 이미 가정용 콘솔시장에서 말아먹은 경험이 있어서 섯불리 들이대진 않을 것임.

    2. DSC가 삼성에서 큰 파트가 아니다.
    – 삼성은 익히 알겠지만 크게 1+1+5총괄 체제임 (경영|기술|반도체/통신/LCD/디지털 미디어), 이 총괄 말고 강등당한(?) 가전 사업부와 같은 별도 조직이 몇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DSC임.
    – IPTV 셋탑박스는 디지털 미디어쪽에서 개발함, 그리고 셋탑박스같은건 기술총괄과 합작으로 하는 것으로 암.
    – 돈이 된다면 DM에서 먹어버리고도 남을듯.

    이런 이유로.. 기자 설레발일 확률이 높은듯.

  2. 그렇지만.. 삼성서 게임이라…..

    ㅎㅎㅎ

    잘되도… TN같은 아자씨들 많은데면….
    될것도 안될지도 ㅡ.ㅡ

    ps. 인사고과가 그냥 야근 시간 뽑아서 보면 99%일치한다는 아자씨도 있 ( “)

  3. 최치선, 피앙, 맛스타, 총수님 / 님들 맨허 좀

    lapiz / 역시 내부자 정보가 좋은 듯. 역시 설레발인걸까요 후후.

    고어핀드 / 난 거기서 인턴할 때 “여기 오지마세요”하는 아저씨도 있었지 크크크

  4. 으하하!! 미치겠네요. 삼성은 애플이 왜 게임콘솔에 진출을 안했는지 이유를 모르는군요. MS가 무지막지하게 초기에 돈 쏟아붓는 거보고 감당이 안될거 같아서인데.ㅎㅎ~ 요즘이야 아이폰을 통해서 게임관련쪽으로 슬슬 입질하는 거 같긴 하지만요.

    SDS만 봐도 답이 나오는데 과연 어떨까 싶네요.ㅎㅎ 정말 기자의 설레발 99.9% 같아요.

  5. 100% 플래시 게임일겁니다. ㅡㅡ; 이름없는 중소게임사 후려쳐서말이지요. 삼성에 기대한다는거 자체가 넌센스죠.

  6. 셋톱박스… 완전 그냥 PC던데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WinXP 들어가고 VS .NET에서 코딩하고[…]
    성능 조금 떨어지는 PC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7. 아도니스, 이모저모 / 역시설레발로(…)
    nullvana / 근데 플랫폼을 생각할 때 그건 아닐 것 같습니다.
    puzzlet / …
    비오 / PC에 가깝거나 PC이긴하지만 그건 다른 콘솔들도 마찬가지지?
    다른 콘솔들도 성능이 좋은 PC라는 생각밖에 안할 수도 있어.

    * 그렇지만 PC랑 달리 부가 장치를 설치하거나 변경하기 어렵고
    * CPU 아키텍쳐가 PC에 많이 쓰이는 x86이 아닌 경우도 많고 (cell이나 MIPS도 많고)
    * OS나 기반 라이브러리가 다른 경우도 많고
    이런 걸 생각하면 하드웨어만 PC로 보이지 않냐?

    지금 네가 한 말은 아마도 삼성 관계자라는 사람이 한 얘기의 근거일 것 같은데, 게임 플랫폼이란게 하드웨어로 끝나는게 아니지. 게임을 만들고/유통하고/즐길 수 있어야하는데, 적어도 만드는 부분의 지원이 제일 부실할 것 같은 기업인 삼성이라는게 불안해 보인다는게 내 글에서 밝힌 견해고.

    비슷한 의미에서 PS3도 셋톱박스로 사용되는거 아냐? 나라면 게임 쪽에서 듣보잡인 삼성보다는 15만원 안쪽의 가격차이면 PS3를 선택할 것 같은데? (일단 써드파티 제작사와 SW수를 생각하면…)

    개발환경으로 고르라고 하면 시장의 크기가 현재 최대인 MS Xbox나 wii를 고를거고. 이런 건 정리해서 다음 포스팅을 하던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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