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e 9788960510227]
몇 개의 회사들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 / "제 4섹터"에 대한 설명을 이끌어내는 식으로 진행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회사들은,
- 마이크로 크레딧으로 알려진 그라민 은행 –
인도방글라데시에서 소액(수 달러 수준)의 융자를 신용만으로 대출해주고, 그를 바탕으로 가난에게 벗어나게 해주면서도 아주 높은 수준의 회수율(99.7% 이상)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급성장 - 오로랩 – 저가의 (물론 품질은 좋은) 보청기를 만들기도하고, 역시 저가의 인공 수정체를 만들어내서 개발도상국들에서 발생하는 백내장 환자들의 구제에 성공 중. 덤으로 아라빈드 병원이라는 같은 "프로젝트 임팩트" 산하의 병원에서 자기가 낼 수 있는 만큼의 의료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여기에는 물론 소득 수준 일정 이상인 사람이 "더 낼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있는데, 이게 성공했다고 한다)) 성공적인 병원 운영도 진행 중
이런 식으로
- 단순히 기부금에만 의존하지 않으면서
- 이익을 내거나 확대할 방법을 가지고 있고
- 이를 바탕으로 어떤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나가는
기업이나 기업가 들에 대해서 소개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기존의 정부나(제 1섹터) 민간 영리 기업(제 2섹터) 혹은 NGO(제 3섹터)에서 달성하지 못한 / 혹은 처리하지 못하던 영역을 자본주의 개념의 확대/지속 가능한 모델을 바탕으로(이 점은 영리 기업과 유사) 사회 전체에 이익을 줄 수 있는(이 점은 NGO와 매우 유사) 구조를 갖는 "제 4섹터" 혹은 사회적 기업으로 설명하고 있다.
진화론을 바탕으로 이타주의가 설명될 수 있듯이,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여러가지 수정과정을 거치면서 보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 비싸긴했지만, 뭐 재밌기도 하고 "확대/지속 가능한" 이란 점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볼 기회였던 듯 싶다 — 근데 난 왜 이 부분에서 十二國記에서 경국에서 안국으로 가는 길에서 쇼우케이와 라크슌이 겪는 에피소드(허름한 마차행렬에 관한 것)이 떠올랐을까 -_-a 이미 너무 발전한 사회에서 봤을 때 아직 발전 중인 국가에 단순히 기부만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거랑 일맥상통하는데가 있어서 그랬을까;
그라민 은행은 방글라데시에서 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맞다. 내가 틀렸음. 수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