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봇만들기

twentyeleven

MIT 교수인 저자가 로봇의 "지능"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 "지능을 가진 것 처럼 행동하는 것"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설명하는 책.

아이디어는 간단(?)한데,

인간 혹은 생물체처럼 지능을 갖고 행동하는 것들도 AI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세계 전체를 분석하고 움직이지는 않는다.

라는 것인데, 사실 진화의 긴 사슬을 따라 발전해온 생명체의 "지능"이라는 것이 AI의 주류인,

  • 세계의 모델을 이해하고,
  • 현재 보이는 세계를 분석하고,
  • 이 보이는 것과 모델에 따라 세계를 이해하면서 움직인다

라는 패러다임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고

세상과 상호작용하면서, 불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도 잘 동작하는 것

을 목표로 시스템(=로봇)을 구성해낸다는게 저자의 아이디어.

여기에서도 화두가 되는 것은 단순한 구성요소(이 책에서는 로봇의 하위 구성을 이루는 다수의 Augmented Finite State Machine; AFSM들)들의 간단한 대화 – 통신? – 를 통해 복잡한(생물체와 유사한) 동작을 발견해 낸다는 점이다. 이머젼스를 리뷰했을 때나 딥 심플리시티를 리뷰했을 때도 얘기했던 것이지만, 이런 "상대적으로 지능이 없는 다수의 개체" (=여기서는 AFSM) 들이 하나의 통신하는 무언가로 합체했을 때(=여기서는 하나의 로봇) 발생할 수 있는 지능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탄생한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사실 이런 아이디어를 현존하는 대규모 온라인게임에서의 군중 제어 AI 같은데 넣어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하면서(위에 언급한 다른책들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책을 읽게 되긴 하더라 -_-;; 근데 이런 식의 소규모 저수준 지능들의 결합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최근 MMORPG게임들에서 그런데로 볼 수 있는 디자인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하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물론 세계를 이해하는게 매우 쉬운(…) 게임 내  AI들은 컴퓨터 공학의 주류 AI를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대규모의 유저"와 상호작용하게 되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좀 더 사용하기 쉽고 생각하기 쉽고 지능적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될 수 있지않을까 하고 기대해본다. 1월 달에 읽은 책 중엔 이게 가장 만족스러운 녀석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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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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