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의 지름으로(…) 로얼드 달의 단편집을 몇 권 주문했었다.
[genie 8982180729]
[genie 8982180761]
[genie 9798982181047]
(위에 나열한 것 말고도 "당신을 닮은 사람"이란 책도 샀지만, 다른 출판사이고 겹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Orz)
확인하고 보니 작년에 읽었던 로얼드 달의 "기상천외한 헨리슈거 이야기" 랑 같은 출판서에서 나온 것들이더라.
로얼드 달의 어른을 위한 동화 내지는 단편이란 느낌의 이야기들인데 – 반면에 장편 쪽이 어린이를 위한 느낌이 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 섬찟하면서도 유쾌하고, 그러면서도 허무함을 준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그 중의 백미라면 아마 다른 곳에서라도 읽을 기회가 많았겠지만 "맛" 과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 Lamb to the slaughter"은 진짜 로얼드 달 단편들의 "백미"에 해당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일러…를 사용하지 않고 내용을 전달하는 재주는 없어서 -_-; 내용을 직접 서술하지는 못하겠지만 꼬마 마틸다나 마녀가 우글우글, 혹은 영화로라도 좋으니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잊지 못하는 당신이라면 "맛" 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로얼드 달 단편집을 읽어보는게 어떠한가 :D
다만 저 3권 중 "개조심"의 경우엔 좀 분위기가 다르다. 2차 대전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작가의 경험이라거나 분위기가 가득 담긴 이야기들로 메꿔져 있다(그렇지만 흡입력은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강력하다). 하지만 유쾌한 헨리슈거 이야기나 맛, 세계 챔피언은 비슷한 분위기의 멋진 작품들이다.
길지 않은(그렇다고 너무짧지도 않은) 이야기들로 읽는 이를 휘감아서 유쾌함, 짜릿함, 스릴, 그리고 가끔은 어떤 허무함(특히나 도박관련 얘기들이 자주나오는데 그런 이야기들에 주로…) 이 담긴 로얼드 달과 차 한잔이면 겨울밤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 특히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 같은 경우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서너번 본 이야기인데도, 볼 때마다 섬찟섬찟한게 즐겁게 읽게된다.
ps. 사실 내가 이런 리뷰를 쓰는건 좀 쥐약(…)이라 억지로 써보려곤 노력하는데, 잘 안 써져 이 리뷰 완성하는데 대충 2주? 정도가 소요된듯하다 -_-; 비슷한 이유에서 오늘 본 에반게리온: 序 는 과연 리뷰를 쓰게될지 -_-; (근데 생각해보면 이 리뷰도 에바 극장판 리뷰를 쓰려다 만 반작용으로 게시된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