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e 9788982736599]
좀 오래된 책이지만, 지른 것은 최근인 이영도님의 단편집 "오버 더 호라이즌"을 읽었다. 마지막 한 편에 해당하는 (사실 이것도 짧은 단편 소설 3개) 것들은 아마도 하이텔에서, 나머지 중에 2개도 역시 하이텔, 나머지 하나는 뭔가의 잡지[…]에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통 드래곤 라자나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의 장편 소설들로 기억되는 이영도 님이지만, 짧은 환상 문학도 괜찮다라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4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처음 3편은 사실 상의 연작 단편이라 약간은 장편을 읽는 기분으로 읽어도 괜찮다. (사실 단편이라기엔 좀 긴 거의 중편 급의 길이/복잡성을 보여준다) 처음 3개의 단편에서는 호라이즌이라는 보안과보(조수)를 주인공으로 장르 소설답게 "구성된 세계 상황"에 제약받는 이야기를 무척 흥미있게 / 예측이 되면서도 되지 않게 전개시켜 간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재치있는 글이면서도 무리가 없다. 요즘 넷상에서 씹히는(…) 장르 소설 작가들처럼 묘사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굉장하다 라고 느껴지는 경우도 많아서…) 그래서 내 방에 눈마새 전질 / 피마새 전질이 놓여있는 건지도(…검은색 표지의 양장본 12권을 늘어놓으면 참 이쁘긴하다).
ps. 설명하지 않은 나머지 한 편의 단편 소설은 드래곤 라자에서 언급되는 무지개의 솔로쳐와 핸드레이크가 나오는 더 짧은 단편 3개의 묶음(?)이다.
꼭 판타지를 쓰지 않고 어떤 글을 쓰더라도 엄청난 내공을 흘리고 다니실 것 같은 분입니다. 재미도 엄청나게 있으면서 묘사력이나 줄거리도 굉장해요 :)
오랜만에 읽어 본 책이 나왔군. 기념으로 트랙백. :)
오버 더 호라이즌…
옛날에 ‘이영도 판타지 단편집’이 나왔는데 여기에 ‘오버 더 미스트’랑 단편 한두 편을 늘려서 새로 나왔다. 새로라고 해도 2003년이니 벌써 3년 전이네. 양장본이라서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
polanara / 떨어지는 묘사력을 이모티콘으로 메꾸려는(물론 될리가 없지만) 일부 작가들과는 매우 다른 분이죠.
일념 / 제가 읽는 책들이 좀 이상한 부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