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머전스

twentyeleven

얼마 전에 읽었던 딥 심플리시티와 비슷한 궤도를 타고있는 책이다. 그러나 카오스 이론을 전반적으로 다뤘던 딥 심플리시티와는 달리 간단한 법칙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다수의 개체가 있을 때 나타나는 놀라운 질서와 더욱 놀라운 결과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예제들을 여러가지 들고 있다.

  • 자기가 본 같은 일을 하는 개미의 숫자†를 바탕으로 무슨 일을 할지 결정하는 개미들. 이를 바탕으로 수확하고(수확자 개미란 개미의 종류), 쓰레기를 처리하고, 둥지를 짓고 관리한다.
  • 몇 몇가지 간단한 법칙을 바탕으로 동작하는 심 시티;SimCity는 놀랍도록 복잡하고도 간단한 시작점 차이에서 거대한 결과물 차이를 보이는 카오스 이론적인 특징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실제 도시의 모습과 상당히 닮게 된다.
  • Slashdot.org의 각 게시물들은 게시물 자체의 평가와, 해당 게시물을 평가하는 사람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필터링되고 이에 따라 매겨진 배점으로 리스팅된다.(기본적으론 slashdot.org에 접속 시 5점짜리들만 보인다) 간단하면서도 분산적이고 상향적인 체계로 동작하는 시스템의 필터링은 놀랍도록 효율적이다.
  • 우리가 유전 알고리즘;genetic algorithm이라고 부르는 작은 시드 알고리즘과 뮤테이션을 혼합하여 진화를 이용한 단순한 방법론을 도입했다‡. 그렇지만 이 방법론은 TSP 문제처럼 NP-hard/NP-complete 문제군에 해당하는 아주 복잡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 Alexa.com의 여러 사람들의 웹 서핑 흔적을 통해서 추천사이트를 제공하는 알고리즘도 slashdot처럼 (책에서의 설명 순서는 반대지만) 사람들의 무작위적으로 보이는 서핑 기록을 바탕으로 패턴과 지능을 얻어낸다.

즉, 어떤 상위 존재의 계획적인 무언가 없이도, 하위 요소들이 단순함이 서로와 연관되고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음으로써 엄청나게 복잡한 결과와 높은 효율을 얻어내는 것 – 가장 아름다운 예로 "생명" – 을 예와 설명으로 충실하게 다뤄준 책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다중 사용자 온라인 게임에 대한 생각 때문에 골라서 읽었던 것인데, 과학 쪽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인 듯 하다. 딥 심플리시티 류의 책을 재밌게 읽었다면 매우 추천.

*

† 물론 숫자를 센다는 것은 꽤 복잡한 일이다. 실제로는 특정 일을 하러 가는 경로에 쌓인 페르몬의 농도를 인지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 대학원 석사과정에 있을 때 유전 알고리즘이라는 수업이 개설되었지만, 석사 전공 수업과 겹치는 바람에 들을 수가 없었다 Orz.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담당 교수님이 안식년을…

Author: rein

나는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