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 화낼 때

…rein의 경우 제일 화내거나 짜증 낼 때는 저자와 생각이 정반대다 이럴 때가 아님. 아마도

  • 번역의 질이 나쁜 경우
  • 단어 선택이 부적절하거나 호응이 맞지 않는 경우

이 두 가지가 제일 심한데, 오전에 출근하면서 읽었던 "재미 이론"이란 책에 상당히 부분적이긴 하지만, 첫 경우에 해당하는게 있다.

사실 책 본문에 있는 것은 아니고 미주에 있는 내용이 문젠데 – 사실 이 책의 미주로 처리된 부분의 상당수는 각주로 처리되었어야 한다고 느껴진다 – 몇 몇 단어의 오역도 아니고 "잘못 읽었다" 수준의 것들이 있다.

바로 46페이지의 훈련에 달린 미주인데, 그대로 인용하면

현대 컴퓨팅의 아버지로 알려진 앨런 튜링은 ‘터닝의 정지문제’라는 것을 고안한 사람이기도 하다. (중략)

이미 계산된 적이 있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계산될 수 있다고 말하는 처치-터닝 논문에 있다.(하략)

읽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라는 느낌이 드는 당신은 전산학/컴퓨터공학 전공자 혹은 연관된 사람.

…이탤릭처리한 부분이 내가 지적하는 문제가 있는 부분.

우선 첫번째가 ‘터닝의 정지문제’라는 것인데 이건 바로 "Turing’s halting problem"이다. 아마도

Turing → Tuning

으로 읽고 "터닝"이라고 옮긴 것 같은데 Orz. 앞 부분은 어떻게 제대로 읽은거냐! 그리고 halting problem 이런 용어는 제발 전산 전공자한테 물어보자. 한쿨임이라는 게임 개발자 모임에서 감수했다는데 설마 전산 전공자가 없단 말인가;

두번째도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오류.

책 내용 자체는 꽤나 흥미롭고도 관심이 가는 내용 – 게임이 어떻게 재미를 주는가를 최대한 풀어본다 – 이라서 계속 볼 것 같긴하지만, 속인 쓰린 것은 어쩔 수 없겠다.

+ 추가

방향 그래프가 뭔가효(…).

Published by Jinuk Kim

SW Engineer / gamer / bookworm / atheist

Join the Conversation

21 Comments

  1. 그 번역이 이상한게 아니라 “정지 문제”를 전산 전공자한테 언급이라도 했으면 앨런 튜링이 앨런 터닝이 되는 건 막았을 거란 의미임. 내 글이 좀 이상하긴하군

  2. 그 책 대략 개념작임. 추천 두 방 쎄릴 정도. 왕년에 캡슐파이터 리뷰할 때 그 책 인용했음.

    * 저 그런데 형 블로그 리플에 적용되는 폰트 스타일 좀 알 수 있을까요? 마음에 들어서, 제 스킨 제작에도 참고하려구요;

  3. 저도 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예전에 읽었던 DirectX 쉐이더 프로그래밍 중에 ‘수학이 약했던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미소녀 게임 가게로 전향했다’라고 번역한 문장을 봤는데, 아마 번역자분이 ‘美少女ゲーム屋’를 문자 그대로 번역하셔서 일어난 대헐극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美少女ゲーム屋’는 ‘미소녀 게임 제작사’라고 번역해야 뜻이 맞는 거라…)

  4. 고어핀드 // Azyu 형님( 이라고 쓰고 근육 간지남이라고 읽습니다. ) 랑 아는 사이였어?
    …아님 반말한거 보니 다른 사람하고 또 착각한건가..
    아님 내가 착각하고 있는건가…

  5. Azyu // 죄송합니다. 다른 사람하고 착각했습니다.
    D.L // 아, “또” 착각한 거 맞아. 내가 다 그렇지 뭐(…)
    사실 Azyu 님 실제 얼굴도 몰라. D.L 당신은 알고, 유키 군 얼굴은 슬슬 까먹기 시작했고(…)

  6.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정확하게 아는게 이래서 중요하다는 ;;;
    그나저나 halting problem 이라는 표현을 최근에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사람도 있다 ㅡㅡ;;

  7. deisys / OTL

    Muzeholic / 피드백 없이는 발전도 없수. 그리고 왠간한건 넘어갈 수 있는데 단어가 통채로 틀리거나 뜻이 반대거나(…) 이런건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죠. 나중에 그런 것을 읽고 나랑 대화하면 아예 뜻이 반대거나 서로 같은 의미를 다른 단어로 쓸 텐데 그 손해를 뭘로 만회할 거임

Leave a comment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