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히스토리언

히스토리언 (The Historian)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었다. 사실 읽은지는 좀 되었다 – 대략 4주 전(…), 4주 훈련을 받으러 논산으로 내려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다 읽었다. 나온지는 2년이나 지난 물건이지만, 돈이 좀 쪼들렸던 대학원생 시절에는 읽지못하다가 훈련소 입소 직전에야 읽게 되었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의 모델이 되기도 했던 역사상의 인물 Vlad III와 이를 추적하는 역사학자들 – 주인공, 주인공의 아버지, 주인공의 아버지의 지도교수(…) 로시 이렇게 3대, 그리고 상당 수의 주변 인물들 – 의 대결이 소설의 뼈대를 이룬다. 우선 편지와 대화를 통해 아버지에서 딸(주인공)에게 전해지는 이전 두 세대의 이야기, 그리고 딸의 행동을 통해 동시에 3세대의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거의 지루함 없이 3권 – 사실 이건 편집 문제같지만, 적당히 두꺼운 한 권 혹은 2권 구성도 가능했다고 본다 – 순차적으로 읽어갈 수 있었다.

이 이하에는 약간의 내용 까발림(네타바레)이 있습니다.

Vlad III가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가정을 한 가장 이전 세대의 인물인 로시 교수로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가 실종되면서 실제 이야기에 해당하는 것이 시작되는데, 주인공의 아버지는 로시 교수의 실종을 추적한다 – 물론 각종 사료를 찾아 동유럽을 헤매고, 로시 교수로부터 물려받은 연구 자료를 열심히 이용해서 각 흡혈귀 전설이나 Vlad III의 정보를 얻어간다.  그리고 한 세대의 시간이 흐른 후(아버지의 추적 과정이 끝나고나서야 주인공이 태어난다) 그 딸인 주인공도 아버지가 물려받았던 연구 자료와 로시 교수의 편지들을 보면서 사건에 휘말리고, 이렇게 3 세대의 인물들이 얽힌 가운데 드라큘라에 해당하는 Vlad III를 추적하게 된다. …그리고 조금 어정쩡하게 느껴지는 결말까지 이어진다.

내용 까발림 종료

어느 정도 허구가 가미되었지만 – 특히나 공간적으로는 -_-;; – 역사적 사실과 동유럽의 풍광을 가득 담아낸 소설의 묘사는 꽤 괜찮았던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밤 – 슬슬 겨울밤? – 차 한 잔을 곁들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소설인 것 같다 ;)

Jinuk Kim
Jinuk Kim

SW Engineer / gamer / bookworm / atheist / femi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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