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he Dark Forest – Liu Cixin

얼마 전에 읽었던 삼체 – 류츠신 의 후속작. “지구의 과거 3부작” 이 정식 명칭이긴 한데 다들 “삼체 3부작”이라고 부르는 듯. 하여간 여기의 2편. 원제는 “黑暗森林”이니 “어두운 숲” 정도로 번역 될려나…
씨리즈 2권이니 만큼 이하 내용은 전부 스포일러 포함 (전작이든, 이 책 자체든)

전작 엔딩에서 삼체인의 함대가 출발하고, 그 전에 광속으로 쏜 Sophon (양성자에 담긴 삼체인이 슈퍼컴퓨터) 이 지구로 날아오는 상태. 그리고 이 sophon 이 입자 물리학에서 인간이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는 걸 방해한다. 이 상태에서 삼체인들에게 숨길 수 있는 건 “인간의 마음” 밖에 없는 상태고, 그 상태에서 “Wall facer project”가 시작하면서 검은 숲 (the dark forest) 시작. 간략한 소개문을 보고 너무 읽고 싶어서 영문판 ebook으로 읽었음.

SF 소설 설정으론 근래 읽어 본 것 중에 굉장히 맘에 드는 편. 많은 소설이 소설적인 장치에 가까운 기술발전, 우연, 운 (혹은 콘수(?)) 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곤하는데, 이 책에선 그런 방향은 아니라서 맘에 들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 그리고 스포일러 를 포함해서 말하자면.

  • 과학 발전이 막힌 상태; 완전히 막힌건 아니지만 현재 수준의 양자 역학을 더 발전시키는 건 불가능해진 상황 (Sophon 때문에)
  • 삼체인의 과학기술은 더 발전해 있는 상태. 광속의 10% 정도의 속도까지 가속할 수 있고, 더 높은 차원에 대한 이해 — 소설 속에선 소립자 물리학의 발전이 필요한 것으로 묘사 — 가 이루어진 상황.
  • 삼체인의 함대는 그런대로 긴 시간 (=450년 정도?) 후에 도착하는 상태
  • Sophon의 힘으로도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순 없으니 몇 명의 사람을 동원해서 거의 무제한 적인 자원을 주고 / 냉동 수면을 통해 긴 시간도 줘서 이걸 막아보려 시도하는 상황
  • 과학기술의 차이 때문에 패배주의가 광범위하게 퍼진 상태

이란 설정. 그래서 “거의 현재 수준의 과학기술” + “양자역학의 도움 없이도 발전할 수 있는 아주 일부의 기술” + “인간의 계략”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 그래서 며칠 간 즐겁게 읽었다.

여기서부터 이 책의 스포일러 포함.

주인공인 Luo Ji 는 꽤 재밌는 캐릭터였는데, 최종적으로 !! 한 선택을 하는 것은 훌륭했다. 클라이막스처럼 보였던 지구 함대 (정확히는 우주함대 3국(?)) 의 출정 이후에 벌어지는 것도 내가 생각한 전개 — 게임 Civilization을 할 때 처럼 과학기술의 벽 때문에 패망하는 상황 — 이 되는 것도 좋았고. 도입부에서 예원제와 대화한 부분이 중간에 Luo Ji 의 유일한 Wall Facer 적인 행위 — 신호 보내기 — 로 연결되는 것까진 예측 가능한 범위였는데, 마지막 부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 훌륭한 마무리였다고 생각.

다른 Wall facer — 이거 면벽 같은걸로 번역할 것 같긴한데 — 들의 사고 전개도 꽤 괜찮았고, 이에 대항하는 삼체교(?)의 행동도 재밌게 봤다. 그리고 패배주의, 다시 부흥기를 통해 대항 시도를 한다 — 하지만 망하지만(…) — 전개도 괜찮았다.

한국어 번역서가 나오면 다시 읽고 싶다. 어서 나오길! (기왕이면 3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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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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