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에 내려오는 길 + 고향집에서 읽을 요량으로 구입한 “The God Delusion”과 “통섭” 중에 뭘 먼저 읽을까하다가, 오는 길에서 읽기편한(…) 페이퍼백인 “The God Delusion”을 꺼내 들었다. 저자 소개를 읽는데,
Richard Dawkins is the Charles Simonyi Professor for the 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 at Oxford University and a fellow of New College
라고 되어 있더라. 그러고보니 저 Charles Simonyi 라는 이름이 왠지 낯이 익은데라고 생각하곤 집에와서 구글만큼이나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위키페디아님에게 물어보니, 이런 사람이 나왔다.
Charles Simonyi (Hungarian: Simonyi Károly; born September 10, 1948, Budapest) is a computer software executive who, as head of Microsoft’s application software group, oversaw the creation of Microsoft’s flagship office applications. He now heads his own company, Intentional Software, with the aim of developing and marketing his concept of Intentional programming. In 2007, he became the fifth space tourist and the second Hungarian in space. His estimated net worth is $1 billion.
낯이 익은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좀 더 읽어보니 Win32 API를 조금 만져본 사람이라면 한 두번쯤은 들어봤을 헝가리안 표기법 (Hungarian notation)† 을 Windows API에 도입한 사람이라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사람이 MS 초창기 멤버라 돈을 두둑히(…) 벌었는데 옥스퍼드 대학에 펀딩을 해서 석좌 자리를 하나 후원하고 있다. 해당 석좌 교수 프로그램의 선언문 중 일부를 발췌한다.
The goal is for the public to appreciate the order and beauty of the abstract and natural worlds which is there, hidden, layer-upon-layer. To share the excitement and awe that scientists feel when confronting the greatest of riddles. To have empathy for the scientists who are humbled by the grandeur of it all.
즉, 일반 대중들이 현존하는, 숨겨진, 층층이 쌓인 이론과 현실세계의 법칙과 아름다움을 널리알리려는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rein은 이런 일들이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쓴 “혈액형과 성격이라는 해괴한 논문”에 관한 포스팅처럼 점점 더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과학과 이성이 아닌 초현실과 비합리가 판치는 세상이 되어 가려고 하고 있는 이 때 에, 과학이 가르쳐 준 세상의 구조와 아름다움을 잘 알려준다면 조금 더 나은 세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시대 최고의 SW 개발자 중 한 명이 합리적인 상식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미래에 기대할 수 있게 자기가 번 돈을 쓴다는 것도 참 멋진 것 같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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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안 표시법; Hungarian notation은 C/C++언어에서 (특히 C에서) 타입을 쉽게 알려주기 위한 용도로 변수 이름 앞에 일정한 규칙에 의한 prefix를 붙이는 방법이다.
integer Temp → nTemp
\0 (NULL)로 끝나는 문자열 Str → szStr
float 멤버변수 Avg → m_fpAvg
이런 식의 표기법이다. (내가 잘 안쓰는 표기법인 관계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다 ).
흐흐, 나도 이번 연휴는 만들어진 신 + 린 소프트웨어 개발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알고 보니 린 소프트웨어 개발은 정민이가 번역했더라 ;
만들어진 신은 (후반부가 약간 늘어지지만)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함. 종교가 있어도 or 회의론자나 무신론자라도 한 번쯤 읽을 가치가 있음
린 SW 개발 번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