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 교체: 현재 상황

어제 `회사에서 컴퓨터 안 바꿔주고 있어서 짜증난다‘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을 본 분들의 여차저차(…)로,

  • 팀장 권한으로 새 머신을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 (이를 이용해서) 4. 6년된 머신 대신 새 머신을 하나 받기로 했고
  • 대략 원하는 스펙 ((i7 2600, RAM 8G, SSD/HDD 듀얼 구성, …))의 머신을 받게 될 듯 (예정?)

여하튼 대략 이러한 상황이 되었음. 이젠 내 머신에서도 릴리즈 빌드가 할만해질듯.

엄하게 팀장님 디스하는 상황이 (사내에서) 되어버린 건 좀 많이 죄송하지만 (……..)

 

댓글란에 적어준, 혹은 트위터 멘션으로 보내준 의견/사연들을 놓고 생각하면 소위 IT 업계란 곳도 프로그래머 생산성, 좁게봐서 하드웨어 공급면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일단 48개월 주기의 교체 일정에 대해선 사람들 반응이 매우 안 좋다.

교체 주기가 24개월 이하인 곳은 규모가 있는 한국계 회사 중엔 1개 (NHN)인 듯 하다. 나머지는 24개월, 36개월, 내가 있는 곳은 48개월(…).
기껏해야 연봉의  1~2% 수준인 ((이번 모회사 공채에 신입사원에게 준다는 기준선이라던 연봉 3000만원 기준으로 150만원짜리 머신을 2년 쓴다면 대략 2.5%. 여러가지 부대 비용이 들어가는 걸 생각하면 대략 총비용을 2 년치로 나눠서 1.25%다 겨우… 연봉이 높아지면 이 비율은 더 작겠다)) 수준일 머신 비용에 너무 신경 쓰는 건 너무 피곤하지 않은가.

뭐 국내 굴지의 모 기업에선 `이미 효과가 상당부분 인정되는 듀얼모니터‘를 절전이란 이유로 자제하라고 한다니 말 다했지.

혹은 모 금융 공기업 전산직은 연차 순(…)으로 좋은 머신을 주고, 5+년된 머신으로도 개발한다는데야…

 

원인은 뭘까? 내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 프로그래머 연봉이 아직 낮은 축이라 생산성이 아니라 소요 비용에 신경쓴다
  • 조직이 커지면 개발 부문 이외, 사무나 회계 등의 연간 목표도 중요하다
  • 비슷하게, 상대적으로 컴퓨터 성능에 영향을 덜 받는 부문에서는 이런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듯
정도? 국내 IT 회사들의 분발을 기대하겠다.
Jinuk Kim
Jinuk Kim

SW Engineer / gamer / bookworm / atheist / femi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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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Comments

  1. 옛날에 컴퓨터 그딴거 사양 안좋아도 프로그래밍은 잘만 한다는 소리도 마구 퍼졌죠. 프로그래머들 스스로도 그런 소릴 하기도 했고…

  2. 돈 줄을 쥐고 있는 사람이 좋은 머신이나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도 있고, 새 머신이나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얻는 이익은 직접 보이지 않고 구입 비용은 직접 보이는 것이라서 주저하는 것 같습니다.

    모 회사의 모팀은 후진 머신으로 개발하다가 에픽의 엔진니어가 와서 일 도와주면서 머신이 후져서 일하기 힘들다고 윗분에게 말하자 바로 최신 머신으로 교체해줘서 생산성이 확 올라갔다는 말을 들은적 있네요^^

    • 네 이익을 보는 건 다른 사람(=프로그래머)고 비용을 줄이는건 자신(=회계? 총무?)의 목표니까요… Orz

      최신 머신은 생산성 향상도 향상이지만 사기 고취 차원에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흑흑

  3. 최소사양 지원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일부러 구린 pc를 클라 프로그래머에게 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4. 애사심을 낮추려는 그들의 음모입니다. 는 농담이고 교체주기 진짜 어떻게 안되려나요

    • 다루기 쉬운, 혹은 범용한, 아니면 둘 다(…)를 만족하는 프로그래머만 뽑고 싶은 음모인듯.

      교체주기는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문명화의 정도는 `생각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일’의 양에 비례한다던데 어째서인지 이건…

  5. 확실히 같은 IT 업계라고 하더라도 게임 개발에는 여전히 로컬에서의 헤비한 빌드 때문에 로컬 컴퓨터의 성능이 중요시되는 반면, 웹 개발 같은 경우 모니터 크기 같은 것이 성능보다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대신 이쪽은 테스트용 디플로이 서버의 성능 같은, 로컬보다는 원격지의 성능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 빌드도 빌드지만 로컬에서만 쓰는 툴도 영향을 받긴 하니까요.

      제 4.6년된 머신(…)에서 저 위의 ipkn 군이 VS 2005 만지는데, 여기 깔려있는 viemu가 반응이 느려서 (…) 키 입력이 씹히는 일이 있었죠. Orz
      빌드도 아니고 편집만 했을 뿐인데…

      원격지나 테스트 머신, 혹은 디플로이 서버 성능이 떨어지면 화딱지 나죠. 이거 쓰는 모든 사람의 생산성이 그걸 한계치로 제한될테니까요.

      PS. 근데 저희도 듀얼 혹은 트리플 모니터나 대화면 모니터 좋아라 합니다. 저는 노안(?)이 오고있어서 더더욱 ㅠㅠ

  6. 어? 그걸 막나? 아… 본체는 좀 그럴 수도 있겠군. 메모리나 모니터 같은 건 사다 쓰는 사람도 있는데…

    • 저희도 모니터는 안 막는 것 같던데요 (<- 델 모니터 두 대 회사로 주문해본 사람). 메모리도 증설하는 사람들 꽤 있는 것 같고요 (전 회사 돈으로만 증설해봐서...). 사실 교체 주기만 빨리 돌리면 (18개월? 24개월?) 대부분 문제 없을텐데 orz

  7. 저희는 5년마다 (48개월 채우고) 바꿔줍니다…
    새 노트피씨가 왔네요! 오 씐나~~~~
    근데 해상도가 1366 x 768 …
    IDE 띄우면 과장해서 툴바가 반. 코드가 반 보입니다. ㅋㅋㅋㅋ
    그래놓고는 ‘새거주니까 좋지?’ 이러고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개발자용’ 으로 납품된거 맞습니다~

    • 48개월은 솔직히 말도 안되는 주기 같단 말이죠. (여기도 그래서인지 3년? 정도마다 추가로 PC 신청해서 받아내던데요…; 혹은 중고 PC 끼고 있다가 연차 채워서 바꾸고)

      들어보니 RAM은 그래도 많이 끼워준다던데요 (…). 해상도는 정말 듀얼 모니터 안 쓰면 답이 없네요 Orz.

  8. NHN 도 36개월 일껍니다. ^^
    어디선가 듣기론 PC류 감가상각이 36개월이라, 24개월에 바꿔주면 1년간은 팔지도 못해서, 창고에 쌓아둬야 한다라는 소문아닌 소문을 들었네요 ^^

    • 저도 거기 있던 분에게 들은건데 (24개월) 약간 다를 수도 있나보네요. (확인 해봐야…)

      근데 삼성도 삼전이랑 sds 랑 교체 주기 다른걸 생각하면 뭐 부문마다 다른 경우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느 n모사는 감가상각 때문에 48개월 이하로는 못해준단 소리도 하던데요… (제 면전에서 그런 말하면 제정신이냐고 면박줄거 같은데 말이죠…)

  9. 머신 교체: 드디어 새 머신 오다…

    그 동안 징징대던 구 머신을 대체하기 위한 새 머신 도착. 이미 어제 (10/11) 의 일. 여하튼 밑은 스펙. ( )안은 Windows Experience Index에 찍힌 값. i7 2600 (7.6) intel 80G ssd (320 series) + sata hdd 500G (7.7) ddr3 1333MHz 4G (4G * 4 따로 달고 기존 달린 건 딴 머신으로) (7.6) nVidia 450 GTS (7.2) 우왕ㅋ굳ㅋ. 여기에 ㅊㅊ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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