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거의 두 달 전) `내 생산성의 장애물’이란 글을 썼다. 프로그래밍 할 때 `나를 붙잡는 잡것들’의 목록을 적었는데 그 중 마지막에 적어놓은 HW 관련된 일에 대해서 몇 줄 써보고자 한다.
Joel on Software의 Joel Test 9번째 항목은 이러하다.
9.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좋은 툴을 사용하는가?
9. Do you use the best tools money can buy?
현재 내 상황은 이 항목에 대한 답이 `No’다. 나는 지금 939일 (2.6년) 된 장비와, 1689일 (=4.6년) 된 개발 장비 쓰고 있는데. ((심지어 전자의 장비는 후자의 장비가 너무 느려서 퇴사자 컴퓨터 받아온 것)) 연초에 교체 대상 컴퓨터를 조사해 갔던 것 같은데, 이 중 후자만 바꿔준다고 해놓고 교체없이 3Q가 끝나간다면 문제가 많지 않나. Workstation을 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극히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개발용 데스크 탑 쓰고 있는데 4+년의 교체 주기는 `회사가 생산성에 관심이 없거나’, `내 가치가 이런 것도 오래 걸릴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거나’가 아닐까.
혹시 SW회사에서 개발 장비 교체 문제에 감가상각 같은 정신 나간 기준을 들면 그 회사에서 나가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인데 말이지. ((물론 시중에는 개발을 랩탑에서 하는 이상한 곳도 있다. 데스크 탑 / 랩탑 선호로 선택하거나 둘 다 지급 하는 게 아니라 랩탑에서… 워크스테이션과 노트북과 테스트 용 서버(…)를 지급하는 회사도 있던데…)) 아오.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들, 혹은 IRC나 기타 SNS 미디어를 통해 얘기하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나 스스로 올해 정해놓은 시한이 하나 있다:
2007년 2월에 입사하면서 받은 개발 머신을 올해 말까지 계속 써야만 하는 상황이면 다른 회사를 알아보거나 창업하기로
적어놓으니 뭔가 하드웨어 구걸하는 꼬락서니긴 한데. 지금으론 슬슬 `내가 왜 이런 걸로 고민해야 하는가’의 한계선인 듯. 어차피 회사 다니는 것도 단순한 계약일 뿐,
내가 얻는 이익 (돈, 안정감, 일의 만족) > 내가 받는 피해 (짜증, 귀찮음, 시간 소모)
이 부등식이 만족되지 않으면 (( > 대신 >> 가 와야 맞겠지 )) 별로 더 연장할 이유가 없다. 연초에 연봉 왕창(~2x%?) 올려주면 뭐하냐.
얼마 전에 사람이 필요해서 학교 후배들이랑 열심히 이 사람 저 사람 알아보다가 좀 시들해진 것도 이거 탓이 꽤 큼. 4년 넘는 장비를 쓰는 회사로 `내가 후배를 데려오는 것’에 대한 도덕적인 거부감이 – 즉, 엔지니어에 대한 적당한 대우가 아니다 – 이유다. `반짝 반짝한’ 후배들 중 상당 수가 대학원에 묶여 있거나 ((석사 학위 없으면 병역 특례 자격이 없으니)) 이미 다른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할 생각 없다고 말한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여하튼 Joel Test 9번 항목과 영 안 맞는 상황이니 내가 짱짱한 후배를 데려오기엔 죄책감이 든다.
쵸게는 교체의 오타겠죠?;;
냅더적(…). 수정 했습니다~
그리고 랩탑의 성능이 굉장히 ‘쓸만’해져서 주석 2번의 상황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물론 랩탑만 지급한다면 뭔가 이상한거지만…
`쓸만’하지 `좋은 수준’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여기는 요새 에너지 절약합시다 라면서 듀얼 모니터 사용 자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음
어디 생산라인도 주간만 돌려보시지?
`자제’로군. `강제’는 아닌듯? 크크
헐…. 36개월마다 꼬박꼬박 바꿔주는 우리회사는 양반이었구나…
여긴 48 개월. 가능하면 18개월, 적어도 24개월은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뭐(…)
안녕하세요? “반짝반짝한 후배” 인사 올립니다. ㅎㅎ
하드웨어를 마음껏 지르기 위해 창업하는 건 엔지니어의 로망이네요. 생각만 해도…!
…조만간 밥이나 먹자(?)
잘 먹겠습니다(?!)
저는 조엘의 9번 항목이 YES인 회사에서 일 해 본적이 없는데 제 생각에 한국에서 9번 항목이 YES인 경우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컴퓨터는 어떻게 되더라도 개발과 관계되는 프로그램은 잘 안 사주는 것 같아요. -__-
연봉에 비해서 비싼 프로그램/HW는 없을텐데 그걸 왜 아낀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생각해보니 USD 1×0,000짜리 툴이 있었는데(…)
투쟁! 투쟁!
그래야 나중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고생을 덜 합니다 :)
오랜만이3. 잘 지내는지? 일 관계로 꽤나 다양한 회사의 무척 많은 사람들을 접하지만….국내 회사중에 거기는 그래도 양호한편 아닌가? 개발 머신 교체주기 4년은 좀 흠좀무인듯 하다만….
EZ / ㅇㅇ 양호한 편이지. 근데 4년은 좀 너무한 거 같긴하다. 인터넷 연결 안된 개발 머신들만이라도 좀 빨리 (18개월? 24개월?) 바꿔줬으면 하는데 말이지
흠… 거기 정도면 못해도 24개월에 한 번은 교체해줄거 같은데, 의외네요. 사내 가이드라인이 있는거 아닌가요? 예전 N 모사에서는 24개월 주기로 매년 대상자에게 공지하고, 교체해줬는데… 뭐, 문제는 제가 원하는 성능은 아니라서 그냥 제 돈으로 맨날 부품 교체. ㅎㅎ
근데, 말씀하신대로 창업하시면… 돈 버는 한, 원하는 머신을 맘껏 쓸 수가 있습니다! ㅋㅋㅋ (30인치 듀얼, SSD RAID, i7 990 ex, 580 gtx … )
네 주기가 너무 길어요. 회사가 더 작았을 때는 어땠는지 궁굼해지기 시작했어요 ㅠㅠ.
장비… 격하게 공감합니다.
전 주로 유닉스류에서 많이 개발하다가(윈도우는 어쩔 수 없이 데탑에서 ;;) BMT를 위한 장비를 빌미로 상당히 빠방하게… 상승시켰습니다만(인텔 slc ssd를 다는 둥, 리눅스만 해당orz), 데탑은 정말 점점 참기 힘들어지네요.
일전에 하드가 한번 부트섹터를 못 찾아서 부팅이 안됐는데도 ‘포맷하고 다시 깔아서 쓰세요’ 란 대답을 받고 벙 쪘죠.
(어찌어찌 그 하드에서 아직도 작업 중 …)
여러모로 쿨타임이 슬슬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데탑 개발 장비에 SSD/HDD 둘 다 달아준다고 그러긴하는데 그건 교체 되어야 일어나는 일이지요 ㅠㅠ
그래도 고장난 부품은 바로 대체품 가져다 주고 그러긴하는데 정작 전체 교체는 Orz
블로그 보면서 N모사 다니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교체 주기가 기네요. -_-
구글 정도 가시면 원없이 지원해 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구글 가실 실력 되는거 같은데요. 음…
네, 길죠(…).
어지간히 이익이 안나는 회사가 아닌 이상 `장래’를 위해선 좀 빨리 바꿔주는게 좋아보이는데 말이죠…
머신 교체: 현재 상황…
어제 `회사에서 컴퓨터 안 바꿔주고 있어서 짜증난다‘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을 본 분들의 여차저차(…)로, 팀장 권한으로 새 머신을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이용해서) 4. 6년된 머신 대신 새 머신을 하나 받기로 했고 대략 원하는 스펙[1]의 머신을 받게 될 듯 (예정?) 여하튼 대략 이러한 상황이 되었음. 이젠 내 머신에서도 릴리즈 빌드가 할만해질듯. 엄하게 팀장님 디스하는 상황이 (사내에서) 되어버린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