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기반 강연의 인터페이스

Web기반 강연이라고 하기엔 좀 거창할 수도 있지만, 각종 강연 실황이나 / 사후 중계나 / 혹은 아예 온라인 강연들의 경우 웹을 통해서 보는 것도 이젠 매우 흔한 일이 되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가서 보는 것과는 서로 다른 장점, 그리고 단점을 보이게 되는데 오늘 때맞침 2개의 녹화 중계를 보게 되어서 – 강의 내용이 아니라 – 보여주는 시스템 자체에 대해 몇 가지를 말해보려 한다.

우선 가장 고전적인 방법인 캠코더 기반 녹화 – 내가 졸업할 때 쯤 서울대학교에서 열심히 (…) 찍기 시작했던 강의 녹화도 이런 류다 – 방식. 강의 장면 자체를 강사를 중심으로 찍어가는 방법이다. 토론 기반이 아닌 경우엔 꽤나 적절하긴 하다. 다만 실제로 강의가 진행되는 프리젠테이션을 보기에는 상당히 불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예로 오후에 본 것: Rico MarianiManaged code의 비용: 피할 수 있는 것/없는 것
위에서 말한 가장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동영상을 보다 보면 프리젠테이션과 강사를 왔다갔다하는게 조금 보기 괴롭다 -_-;

두번째 예로는 오전에 Rica가 보내준 것: Joshua BlochAPI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왜 중요한가? 라는 강연.
전체 화면을 flash 영상 2개로 구성하고 있는데 윗 부분에서는 강사의 강연 장면을 보여주고, 밑 부분의 flash에서는 강의에서 사용된 프리젠테이션을 적절한 타이밍에 넘기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다만 Rica도 불평했던 부분이고 나도 좀 있었으면 한 기능이었지만 아랫쪽 슬라이드를 수동으로 왔다갔다할 수단이 없다)

실제로 강연을 보는 것과 굉장히 유사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생각되는게 두번째 예인데, 이 전체 프레임웍을 적절히 수정해서 밑 부분의 슬라이드를 수동으로도 조절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오프라인으로 강연을 듣게 될 때 보통 우리는 강사의 말과 제스쳐 … 등을 보면서 가끔씩 슬라이드를 보거나, 앞 부분의 슬라이드로 잠시 되돌아가서 내용을 확인한다거나 / 앞에 나올 부분을 슬쩍 넘겨본다거나 한다.

딱히 오프라인이 더 좋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아직은 오프라인 강연을 들을 기회가 – 학교 교육이라거나, 소모임/회사 내 세미나라거나 등의 형태로 –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미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활용하게 해주는 형태로 웹 인터페이스가 제공되면 사용자들이 더 편안하게 느낄 것이다 – 그리고 더 편안하게 강연을 받음으로써 더 많은 기회를 얻을거라 믿는다.

비슷하게, AJAX도 사실 요청/응답이라는 프로토콜 의존적인 웹의 패러다임을 우리가 현실에서 더 익숙하게 보는 비동기적인 요청해놓고 응답은 따로 기다리지 않다가 실제로 응답이 오면 그 때가서 반응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더 익숙하고, 그래서 현재처럼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Jinuk Kim
Jinuk Kim

SW Engineer / gamer / bookworm / atheist / femi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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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난 저런거 본격적으로 접해본게 아마도 2003년 가을에 들었던 컴퓨터 그래픽스 수업 때였을 건데.
    그때 지금 MRL계신 형(…박사과정형인데 이름을 까먹었다 -_-;;; )이 CTL에 있는 저런걸로 했었는데 너무 불편했어서 저런데 관심이 좀 생겼지 -_-;

    ( 사실 그 떄 강의 파일이 zip파일이란걸 발견하고 압축 풀어서 슬라이드만 봤다 /먼산)

  2. 입학하기 전 기초수학 수강할때, 동영상 강의가 너무 지루해서 경로 따다 슬라이더만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네요.
    2번 방식이었던걸로 기억 … 아니; 슬라이드가 넘어가고 소리만 나오는 방식이었나 ;;

  3. 아마 네가 본게 내가 본 그래픽스 수업 보조 강의랑 같은 방식일껀데, 소리만 나오고 슬라이드가 넘어가지 -_-;
    솔직히 그게 최악이라고 생각함(…)

    ps. 그리고 그거 음성 크기가 너무 작아서 오디오 볼륨을 무지 올려야 했던 기억이 있다. MSN에 누가 로그인이라도 하면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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