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서울에 오셨다. 손주 보러 오신 거였는데, 근무하고 계신 학교 쪽에 행정 처리할 게 있어서 neis 페이지를 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정말 가관이더라.

일단 며칠 전에 새로 열었다는 시스템에 들어갔다. 당연하다는 듯이 Windows 7(x64) + ie8 에선 안됨. 아내의 Windows 7 (x86)에서도 마찬가지.

 

“이정도로 굴복할 수는 없다”를 외치고 가상 머신으로 재시도. Active X control을 대략 1x회 설치하고도 계속 다시 설치하려고 하길래 포기. 어차피 자료 조회만 하면 어찌어찌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조회만 된다는 이전 시스템에 접속했다.

IE8 안된다고, “이렇게 이렇게 해서 IE 8을 지워라”라는 안내 페이지가 뜬다. 물론 지우고 재시도해도 새 시스템은 접속 불가. 구 시스템은 캐 어거지로 안 깔리는 ActiveX Control 무시하고 진행하니 어찌어찌 보이기는 하더라.

 

이거 꽤나 거대 예산이 들어갔을텐데 이런 멍청한 시스템이 나오냐. 이런 걸 쓰기 위해 곧 지원이 마감되는 운영체제와 이미 구닥다리가 된 지 오래인 웹 브라우저를 쓰라고? 언제나 그렇듯이, 아주 병신같이 보안 경고엔 무조건 “예”를 선택하라고 띄우는 꼬라지하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만든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니다 — 적어도 건전한 상식인이라곤 기대하지 못하겠다. 왜 새 시스템을 — 그것도 호환 안되서 새로 넘어가는 시스템을 — 만드는 데 요즘 쓰는 환경에서 동작하질 않는단 말인가. linux나 Mac OS X에서 접속하는 것도 아니고 MS Windows인데 말이지 -_-;;  현재 쓰이고 있는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에 관심 좀 가지라는 말이다. ㅠㅠ

이거 내년 중반 예정(?)인 Windows 8과, 그 이전에 나올 IE 9이 있는 상태에선 어떤 모양일지 꽤나 궁굼하다.

 

PS. 정말 무서웠던 건, 학부모 접속 페이지 링크가 있더라. 지금 이 머신 버리지 말고(…) 애 크는 동안 보관(?)해야 하나…

 

Jinuk Kim
Jinuk Kim

SW Engineer / gamer / bookworm / atheist / femi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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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교육부가 하는 짓거리들이 악명높아요
    임용고사 수험표 하나 뽑을래도 IE7 이하에서만 되는데다가 액티브X를 서너개나 깔아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똑같은 문제를 겪어서 좌절했는데 UA string 바꿔주는 걸 이용해서 성공했습니다. NEIS 정말 대책없음.

    • http://minjang.egloos.com/2604963

      우리 어무니도 학교 선생님이라 NEIS 씁니다. 윈도우 7을 옛날에 깔아줬는데 안 된다길래 캐삽질하다가 그냥 UA String 바꿔보자라고 해봤더니 잘 되더군요. 나참 어이가 없어서; XP Mode에서는 잘 될 것 같은데 이건 안 해봤네요.

      • 아 이거 민장님 블로그에서 본거네요 Orz

        전 어거지로 IE 8지우고 해결했는데, 담번에 올라오시면 저걸로 해야 겠네요;
        안 그래도 고향 집 컴퓨터도 Windows 7 설치할 예정인데, 저거까지 설정하고 올라와야 겠네요;;;;

  3. 분명히 작년에 2011년도부터는 IE8 지원한다고 떠벌였습니다. 아직도 안 되다니요… 정말 갑갑한 노릇이구요. IE8도 되게 하고 무슨 새로운 것도 적용시키고 한다고 시스템 새로 싹 바꾸는데, 1000억 들었답니다. 그럼 돼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ㅠ.ㅠ

    • 그리고 이제 IE 10 (Platform preview)가 떠 있는 세상이지요(/먼산)

      조금 더 표준화된 기술을 써도 저 정도 문제는 안 생길텐데 말이죠.
      아니 그 이전에 민장님 말 대로면 UserAgent만 바꾸면 돈다는거 같은데요 Orz.
      보안이 무서우면 그냥 하드웨어 PKCS#12 Key 저장소 같은걸 나눠주던지 -_-;
      정말 현재 정책은 뭔가 아닌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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