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지적설계론에 대해

100% 사실? 글쎄 과연 _-_;; , 진화론 vs. 창조론 에서 트랙백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물체의 다양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생물학에서 동원하는 이론은 “진화론”이다.
이 이론은 진화라는 자연계에서 관찰되는 현상†에 그 근거를 두고 있으며, 생물학의 수많은 부분을 통합하는 방법론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진화이론에서는 이런 진화로 인해 나타난 변형된 개체들이 더 잘 살아남을 수 있는가 – 정확히는 다음 세대에 더 많은 자신과 같은 유전정보를 지닌 개체를 퍼트릴 수 있는가; 즉, 자연선택 – 에 따라 더 많은 개체가 생겨나고, 이런 과정이 누적되면서 서로 생식할 수 없는 새로운 종이 탄생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이런 과정 자체가 지질학적인 시간 단위(100년 1000년하는 짧은 단위가 아닙니다)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쉽사리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생물학계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창조론자들의 비판용으로 사용되던 비어있던 고리들을 채워가는 과정에 있다.

반면에 지적설계론이란 것은 – 개인적으론 창조가설(이건 이론이라고 부를 이유를 아직 못찾으니 가설이라 부르겠다)의 화장한 얼굴이라고 생각하지만 – 어떤 지능을 가진 인격체(이게 신이 아니면 대체 뭐임)가 생물 개체의 변화/혹은 새로운 생물종의 생성을 진두지휘해서 현재의 생물학적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내용이다 – 변형에 따라선 미시적인 수준의 진화론을 도입하기도 한다(…)

트랙백한 곳 중 한곳에서 언급한 “심판대의 다윈 – 지적 설계 논쟁 “라는 책을 찾다가 BRIC의 웹진 기사를 발견했는데, 사실 여러가지 면에서 충격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저 지적 설계론을 주장하는 사람은 생물학자도 화학자도 아니고 “법학자”다(…). 뭐랄까 야구선수가 항공기 안전성을광고 하는 것만큼 신뢰도가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미국 진화론논쟁의 최근 쟁점: 지적설계론 라는 2005년도 BRIC 웹진 기사였는데, 글 저자가 리뷰한걸 실어준걸 보면서 BRIC이 어쩌다 이렇게라는 생각을 좀 해주고(…) (리뷰어 리스트인 줄 알았는데 해당 글쓴이의 다른글 리스트 였음) 읽어보았다 – 저자이자 리뷰어인 박희주씨는 국내 창조론 지지자의 대부급이라 한다. 물론 저 내용에는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지질학자인 하버드 대학교의 스테픈 제이 굴드 교수가 비판했다는 사실(…)을 언급해주긴하지만, 이미 케케묵은 – 그러니까 현재 해결되었거나 해결 중인 – 진화이론의 비어있는 고리들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지적인 설계자의 개념을 언급하지만 일단 저 글에서는 그 지적 설계자가 어떻게 존재한다거나, 어떤 형태로 개입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 한마디로 과학적인 서술과는 거리가 좀 -_- 있다. 그리고 저 글은 생명윤리 항목으로 분류되어있음에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 그리고 지금까지 받은 과학적 방법론의 도움으로 – 지적 설계론은 창조가설/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생각한다. 진화이론에서 비어있는 고리라고 생각했던 몇몇 지점들 – 예를 들어 하나의 공통 조상에서 그렇게 많은 종의 생물들이 태어났다? -> 유전자적으로 보면 인간과 생선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은 이미 해결되어가고 있고, 이런 현상이 앞으로 축적되다보면 지적 설계자 혹은 인격신의 개념없이도 생물학적 다양성을 설명하는 진화이론은 더욱 완벽해져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교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믿는다는 표현을 피하려고 노력 중이다( –))

stvast 님의 도움으로 위에 링크한 BRIC웹진 기사에 대한 반박문을 얻었습니다. 보실 분은 지적 설계론 논쟁의 문제점을 따라가 주세요. 웹진 기사에서는 각 언론 보도 – 특히나 권위 있는 과학 저널들과 과학자들의 반응 – 를 많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소수가 미친 놈 소리를 듣는다곤 하지만, 모든 미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시대를 앞서가는 누군가는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 주의 깊게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

† 자연계에서 관찰되는 현상의 예: 특정 박테리아 – 1개라도 좋고(…) – 를 배양액에 넣고 몇 일간며칠간(세포 분열이 빠른 경우라서 몇 달도 필요없다) 배양해보고, 이 들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면 상당한 수준의 유전적 다양성(DNA의 돌연변이들)을 획득하는 것을볼수 있습니다. 이런 유전자의 변이를 통해 실제 표현형 – DNA는 단백질을 생성하기 위한 정보 – 들이 변화를 일으키며 실제적인 각 개체가 서로 다른 형태/종을 이루게 된다는 현상.

위키페디아(영문)의 진화이론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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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

나는 ...

9 thoughts on “소위 지적설계론에 대해”

  1. 음.. 이 글을 보니까 “쥬라기 공원”의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최신 소설 “넥스트” 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군요.

  2. stvast / 웹진 링크 감사드립니다. 저런 글에 반론이 안 나올 수가 없죠. (WP문제로 링크가 제대로 안걸려서 댓글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고어핀드 / 그러게말이다(…)

  3. IMHO,

    “신”이라는 존재자를 보전하기 위해서, 지적 설계론이라든지(사실 먼지도 잘 모름) 창조론이라든지를 지지하는 것은 맘에 안들긴 하지만, 진화론이라는 이론을 아무리 잘 증명해낸다고 하더라도 창조론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이 될 수 있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진화 메커니즘에 의해서 세계가 구성되었다고 하더라도, 창조론 입장에서는 그 메커니즘 자체의 근원에 대해서 물을 것이고, 그렇다면 결국 진화론자들도 원래부터 있었다든지 우주가 생겨날때부터 존재했다든지 등등 어떤 대답이 되었든 간에 대답해야 될 것이고 결국 증명 불가능한 형이상학 문제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데, 경험으로 증명 불가능한 영역에서 머라고 하든 간에 그건 결국 인간의 직관이나 믿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러한 거대한 메커니즘 자체가 존재한다는게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

    물론 창조론가지고 진화론의 관점에서 밝혀낸 경험과학의 결과를 부정하려는 건 더더욱 이상하지만서도…

    그리고 최근에 들었던 일련의 “전공” 강좌 덕분에 “과학적 사실”이 근거해 있는 기반이 그다지 단단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서 예전 처럼 “창조론 따위 헛소리야”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트랙백 건 두 글 중에 앞에 글에 오히려 더 공감이 간다는.

  4. 수원 / 제 생각을 표현하려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거랑 관계해서 글을 하나 더 써보기로 할께요. 간단히 표현하면, 그런 부분은 과학이 아직 따라잡지 못한 “간극을 찔러보기”에 가까운 행위라고 생각해요. 우주의 시작과 관련된 부분은 지금 물리학에서 한참 연구되고 있는 분야고, 창조가설 주장하는 사람들이 흔히 찔러보던 “인간과 원숭이 사이의 무언가”에 대한 증거들이 근래에 많이 밝혀지고 있거든요.

    ps. 덤으로 생명 자체의 발생과 관련된 “이론”들이 몇 가지 존재하고 이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5. rein/ 내가 표현이 매우 나쁜듯 ;;

    내가 말하려는 것은 “진화론의 빠진 퍼즐 조각”을 이용해서 “진화론”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방법이 옳거나 동의한다는 점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해두고…

    내가 “창조론 따윈 헛소리야”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건, “진화론”이 틀리고, “설계론” 맞는 부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무리 경험적으로 모든 것을 증명한다고 하다라도, 근본적으로 증명 불가능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 뿐이지… “모든” 감각 경험을 잘 설명해내는 이론적인 틀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그 이론적 틀은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는 주장을 나는 반론할만한 근거가 없을 것 같다. 비록 나 스스로는 그 이론적 틀을 믿겠지만 그건 별개의 이야기니까 ;; 의도가 잘 전달 되었을라나 ;;

  6. 수원 / 음 그렇군요 -_-; 근데 이건 뭐 제 생각인데, “반증가능성을 따질 수 없다”라고 판단내릴 수 있을 때까지는 반증 가능한 방식 – 그러니까 과학적인 방법론 – 으로 근원의 근원의 근원까지 따라가볼 순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일 근원이 있는 무언가가 과학적인 명제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쪽에 좀 더 기대를 하는 쪽입니다 ;)

  7. 후훗. 재밌는 포스팅을 발견했네요. 사실 증명불가능 문제가 있다고 해서 “훨씬 지저분한 복합체”를 상정하고 그것에 책임을 돌리는 건 지성활동 태만이에요. 좀 과격한 단어를 쓴건 제 단호함이라 여겨주세요~ :)

  8. 智熏 / 그렇긴하죠 :)
    그렇지만 컴퓨터 공학을 업으로 삼으면 모든 문제는 추상화를 한 단계 더하면 해결될꺼야!라고 말하고 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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