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

지난 주 수요일 – 아파서 연차 쓰고 집에서 쉬던 날 – 어거지로 사당까지 가서 사온 책.

진화 생물학자로 유명한 리차드 도킨스의 새 책이다.
원문 제목이 The God Delusion – 신이라는 잘못된 생각 – 이다. (그런 의미에서 살짝 의미가 약해보이는 만들어진 신 이라는 제목이 조금 불만족스럽긴 하지만)

책의 내용은 개략적으로,

`신’ 이라는 이름의 가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옹호 이론들(이런 것들로 옹호 되고 있다는게 참 눈물이), 그리고 신이 없는 이유들을 설명한다 – 진화론을 반박한다고 지적 설계론(창조론의 현대판 이름이다)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인간이나 현존하는 생명체들 처럼 복잡한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지성을 가진 설계자가 필요하다)을 가지고 신 가설을 공격한다(이 반박대로라면 신 자체를 설계해낼 방법이 없다).

그리고 종교란 것 없이도 – 진화적인 이유로던, 사회학적인 이유로던 – 인간이 도덕적일 수 있음을(이기적 유전자 30주년 기념판에 추가된 Nice guys finish first 를 읽어보자)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종교 경전의 참 뭣 같은 부분들을 발췌해서 보여주는데,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종교 경전들을 도덕적인 근거로 쓸 수 없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에 따른 종교 세뇌 – 부모의 종교관에 의해서 종교가 결정되는 것의 크나큰 문제점(사실상 정신적인 학대에 해당한다)들을 다룬다.

나는 외가 쪽이 카톨릭인 가정에서 자라나서 카톨릭 교도로 키워졌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정도 때부터 신이란 개념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이었고, 대학 다니는 동안은 불가지론자(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정도?)였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신하게 된 것은, 내가 무신론자라는 사실.

대학다니면서 선교라는 이름으로 – 사실 그런 단체가 개신교라고 불리우는 일당들 밖에 없는 듯 하지만 – 시비거는 타인에게 설명하던 “자기 자신의 의지도 믿을 수 없는자가 타인에게 또 다른 타인이란 의지를 강요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댄 이유를 파악하게 된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를 가지고 있던, 그렇지 않던 한 번은 꼭 읽어봐야 할 책 같다 – 종교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읽고 종교에 대한 바른 관점을 생각해볼 기회를 얻게 될 거라 생각한다.

ps. 저녁 때 쯤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부분들을 간략하게 발췌해서 올려볼까 한다.

Jinuk Kim
Jinuk Kim

SW Engineer / gamer / bookworm / atheist / femi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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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ㅋㅋㅋ 저도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서 영세까지 받았는데 지금은 무신론자랍니다 :D 저한테 딱 맞는 책 같네요! 신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가 얼마나 캐안습인지 궁금합니다 ;ㅁ;

  2. 그게 거의 눈물없이 못봐줄 수준이다.
    리차드 도킨스 아저씨가 논리를 좀 흉악하게 펼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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