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에 영합한 글을 쓰게되어버린 것 같지만 다 기분 탓.
기대에 비해서 좀 아쉽게 나온듯 해서 간단히 글로 정리해보겠다.
Pros.
생각보다 더 큰 화면이다. 7~8” 수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큰 기계가 나온듯. 이 정도 크기에 애플 데모처럼 웹 서핑이 충분히 빠르다면 “집에서 쓰겠다고” 넷북 살 일은 적어도 나에겐 안생기겠다.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을 정도로 serious 한 장비를 사거나, 아예 딱 가볍게 나온 장비(=iPad)를 살 듯
빠르고 3G 연결을 지원한다. 전용 프로세서를 만들어버린 애플. 2D 가속이 좀 더 쎄다는데, 3D 는 솔직히 모바일 장비에서 사용하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3D 성능을 올리기위한 각종 기술이 상대적으로 전력/계산량 비가 안좋다)) 웹서핑 + 이북리더 + …아이폰 기능 일부를 합친 건 멋있음.
싸다. 정말 싸다. 물론 액세서리가 꽤나 많이 필요할 것 같긴하지만, 기본 가격만 놓고보면 소득이 있고/전자제품에 조금이라도 익숙한 직장인은 거의 부담가지 않을 수준에 가까운 듯 하다.
잡지류에 대한 (현재 상태로는) 최상의 플랫폼이다. 컬러가 되고, 무선 통신이 된다는 점에서 최고. Kindle DX를 쓰면서 아마존에 구독가능한 잡지 리스트가 꽤나 제한적인거에 의아해했는데, Kindle/Kindle DX가 컬러를 지원하지 않아서 무의미한 잡지가 많아서라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iPad가 좋긴한듯…
Cons.
UI를 이해할 수 없다. 10”나 되어버리면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조작하는게 전혀 쉽지 않다. 지금 내가 사용 중인 Kindle DX랑 거의 같은 form factor로 나오게 되는데(다만 iPad 가 100g쯤 더 무겁다), 킨들 DX도 한 손으로 오래 보고 있으면 – 특히 왔다갔다거리는 시내버스 안 같은 곳 – 꽤나 힘들어서 손을 바꾸게 된다. 근데 과연 여기서 iPhone / iPod touch 에서 보여줬던 양손 + 멀티터치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까? 10”나 되는 대화면은 절대 양손으로 잡은채로 전 영역을 다 사용하면서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차라리 MS Courier 데모 영상이 UI 면에선 더 끌림 – 거의 고정된 공간에서 한 손으로만 사용하는 예시. 다만 MS Research 는 정말 최고의 연구(결과)를 내지만, MS 구현에서 엄해지는 꼴을 워낙 많이 봐서…(심지어 youtube 댓글에도 그런게 보이더라…)
여전히 Adobe Flash 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건 여러모로 “정략적”이라고 생각되지만. 왜냐하면 웹 앱 수준 말고는 전부 “설치해서” 사용해야하는데, 그 경계에 있는 플래시를 애플이 전략적/정량적으로 막아놓은 거라고 생각한다. CPU 파워를 생각하면(적어도 데모에서) 플래시를 지원못할리가 없는데 지원 안하는 것이 애플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애플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 마켓(여러가지 의미로)이 안 생기거든…
“랜덤여신의 폐인 모드”의 최근 글에 따르면, 구글처럼 창의적인 회사는 이걸 뚫고 VoIP 지원(…이라기엔 좀 미약해도)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만 애플이 XBox 나 PlayStaion 같은 현재의 정책 — 하드웨어는 싸게 팔고, 소프트웨어 판매 이윤의 일부를 가져가는 형식 — 을 쓴다면, 이건 한동안 지원되지 않을 거다. 그래서 Adobe 는 아이폰 앱을 바로 만드는 기능을 추가하고있고 / 이건 애플에서도 반대하기는 커녕 환영할듯…
출판사들은? 잡지사들은? 내가 얘네 런칭 행사에 당연히 할 거라고 생각한 것 중에 하나는 “우리는 이 출판사, 이 잡지사와 계약해서 … 들을 바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같은 멘트였다. 하지만 이런건 없음. 이북리더로(특히 잡지와 주간지류)도 꽤나 훌륭한 플랫폼이 될꺼라고 생각했는데, 명확히 지지하는? 대형 출판사/잡지사가 없는듯하다? 직접 빛을 생성하는 디스플레이라 오래 보는게 편할 것도 아닌데, 당장 어떤 잡지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지도 얘기 안하는건 좀 실망.
4:3 화면. 아직 4:3 화면을 고수하는 이유가 뭘까? form factor가 미적이지 못한가? 아니면 16:9 로 화면을 출력하고 나머지는 UI에 할당하라는 배려냐?
App 지원. Legacy 지원을 단박에 자르길 잘하는 애플이지만, 이번엔 iPhone 앱을 업고 간다. 근데 아이폰 앱 중에서 iPad 에도 유용할 녀석이 얼마나 될지는 좀 의문. 개발자들의 “개발 부하”만 올려놨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