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t Beck 세미나 (서울)

9월 4일 서울(과학기술회관)에서 있었던 Kent Beck의 “Responsive design” 세미나를 다녀왔다. 회사 교육비로 같은 팀 프로그래머 분들이랑 다녀왔다. 전체 내용 자체는 XP 쪽에서 말하는, “작고 안전한 단계”를 효율적으로 밟아서,상대적으로 빠른 피드백을 얻고 이를 반영하자인 듯하다.

그렇지만 설명 자체…보다는 내용에 전반적인 문제가 있는 듯 하다.

  • 기존 내용의 요약이 너무 많다. Kent Beck이 쓴 책들(TDD, XP explained)에 나오는 내용이 많다
  • Concrete example이 너무 없다. Kent Beck이 실제로 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몇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내용”이라는 현실감을 주는 예가 없다
  • 설명의 상세함이 너무 왔다갔다 한다. 각 내용에 대해서 깊이를 너무 달리한다. 단적으로, 마지막 부분의 “프로그램은 fractal같다”라는 부분은 설명을 뭘 한거지?

뭔가 내가 강연을 듣고 “새로운 시각, 더 깊은 시각”을 느끼길 원한 거였는데, 그런건 별로 찾아 볼 수 없었다. 느꼈다면 “이 사람이 위대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아니다” 정도랄까. 코치는 될 수 있지만, JUnit 이상의 업적을 남기긴 힘들꺼라고 보인다. ((물론 JUnit 이나 그 이전의 SUnit이 별거 아니었다거나 어느 정도의 break-through가 아니란 말은 아니다))

물론 내용이 아예 없는건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단단한 알맹이”를 씹어볼게 적었고, concrete example을 좀 기대했지만 그런게 없더라 정도?

이거 말고도 문제는 좀 더 있었는데, 이건 진행 측 문제에 가까운 거니까 신경끄고(…), 내용 자체는 “이게 왜 responsive design”인지 못 느끼게 만든 내용이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해도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는듯하다. ((결국 내 시간이 아까웠단 소리다. 안 그래도 일정이 길게 보이는데 ㅠㅠ)) 예전에 고건 교수님이나 김명수 교수님이 했던 말씀이나, 오늘의 잡생각 – 프로그래머 에서도 하는 얘기지만, 뛰어난 프로그래머(혹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대가 급의 학자)가 책을 쓰거나, 강연을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단 느낌이다. ((물론 두 교수님은 “정말 뛰어난 학자는 책을 안 쓴다. 너무 바빠서 책 쓸 시간이 없거든” 정도로 말씀한 거지만))

ps. 그런 의미에서 의욕 상실이니 내용 요약 포스팅은 아마 안 올라갑니다.

Jinuk Kim
Jinuk Kim

SW Engineer / gamer / bookworm / atheist / feminist

Articles: 935

13 Comments

  1. 저도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만… 백만번 동감합니다.
    개인 비용으로 참석해서 더욱… ^^

    • 일단 진행 상의 문제는,
      1. 예전에 다른 행사(이건 이쪽 계통이 아니었지만) 때도 느낀거지만 공간의 크기에 비해서 프로젝터 성능이 안나오는 장소입니다.
      2. 질문 선정이 어쩌다 그런 식으로 되어가는지 모르겠군요
      3. 9/2일에도 세미나를 한 걸로 아는데 자료가 미리 배포되지 않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4. 문의처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었고, 처음에 공개된 메일주소로 메일을 보내니 아예 답장도 오지 않더군요. 그나마 2주쯤 지나고나니 제대로 된 연락처가 나오긴 하긴했지만 말입니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2. 온라인 질문 말고, 현장의 질문 선정에 대한 것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제안 했고, 진행이 되었습니다. 참여자로 참가했고 이번에 자원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준비하시는 몇몇 분들과 같이 활동을 함께한 경험이 있습니다) 비슷한 것을 묶는 과정에서 오류(또는 편향)가 있을 수 있고, 점투표의 신뢰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점투표를 많이 받은 질문이 좋은 질문은 아닐 수 있습니다. 제가 뒤쪽에서 선정하고 읽었던 질문에서도 다른 질문이 더 중요하고 소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갈등이 있었습니다만, 묶음과 점투표를 바탕으로 선정했습니다.

    현장의 질문에 대해 켄트백이 답변할 질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 역시 그렇게 짧게 진행될 줄 몰랐고, 혹시나 해서 선정되었으나 답변하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는 포스트잇을 띄어서 앞쪽으로 전달은 하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아쉬웠던 쪽은 주로 온라인 질문 쪽이라서; 여튼 선택된 질문들의 질 차이(?)가 너무 심해보인건 좀 그랬습니다. 특히 지극히 사적인 질문이 섞인다거나 -_-;

  3. 세미나에 대한 rein님의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구글 사이트는 트랙백이 안되어서 댓글과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sites.google.com/site/kentbackkorea2009/home/syncretism_on_seminar
    세미나 발표자료에 대한 공유를 참여하신 분들과 하고 이를 보다 잘 설명할 수 있는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여력이 되실 때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http://sites.google.com/site/kentbackkorea2009/home/Responsive-Design-Explained
    (불편해 하실지도 몰라서 이후에는 관련하여 따로 더 링크나 소개 댓글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