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리뷰한 책을 읽는 동안의 Kindle DX 사용기. 일단 PDF 파일 읽었던 것을 주로 한다.
킨들 DX를 받던 날 가지고 있던 .mobi 포맷의 파일을 넣어서 읽었다. PDF 기능도 테스트 해보고 싶었기에 기존에 적당히 스캐닝만 했던 OORP 책을 넣어서 읽었다.
처음 감상은 PDF 라서 그런지 글자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보였다는 점. 하지만 그것도 한 5분 있으니 눈이 익숙해지고 — 전자책 리더들의 종이 같은 느낌은 정말 좋다 —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나름대로 걸리는(약 30분?) 버스 통근을 하기에 킨들은 아주 적당한 장난감이었다. 내가 자주 보는 컴퓨터 관련 책들은 그 무지막지한 두께(…)로 근력을 시험하는데, 햇볕을 피하고 사는 프로그래머에겐 좀 괴롭다(…). 킨들 DX의 무게는 500g 정도. 대략 적당한 크기의 소설책 무게일려나…
책 자체는 A4 인쇄하기 위한 용도였는데 (중간에 letter-size 로 변경했지만 어차피 두 형식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킨들 DX에서는 자연스레(?)보이더라. Kindle 2가 PDF를 지원 못하기도 하고, 내가 주로 보는 책들을 보기엔 해상도가 좀 낮아보여서 Kindle DX 를 고른거였는데, 성공적인듯? 다만 PDF 리더 자체가 Kindle DX에야 처음 구현된거라서 약간의 단점이 보이긴 하더라. 그래서 간단히 장단점을 요약하자면,
Pros
- e-ink의 가독성은 최고다! 거의 종이 수준에 근접한다. 종이 책 말고는 이정도로 편하게 책을 읽어본 기억은 없다. 2단 편집한 논문의 경우에도 종이 인쇄에 준하는 질을 보여준다.
- 9.6″의 대화면. 2단 편집 A4 크기 논문이 괜히 잘 읽히는게 아님
- 덤으로 iPod touch처럼 방향을 인식해서 문서를 넓게도 볼 수 있다 ((물론 침대에 누워서 볼 땐 이 기능을 꺼야 편(?)하다)) 도표나 테이블에선 이 기능이 참 짱임(…)
- 책갈피를 꽂는 만큼이나 편하다. 모든 책은 마지막에 열었던 지점을 기록한다 ((물론 이점에서 PDF가 아마존 포맷류(azw, mobi) 보다 불편하긴 하다. ))
- 장치 하나에 논문 수십편과, 전공책과, 소설책이(…)
Cons
- Billing address가 미국 내가 아니면 gift card를 사고 그걸로 책을 사는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
- mobi 포맷이나 그 변형에 비해 PDF 네비게이션의 UX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 PDF의 경우 중앙 정렬(수직기준)을 시도하는데, 이거 때문에 페이지에 여백이 많으면 폰트 크기가 커지기도 한다(..)
- 일부 EPS 이미지의 경우 렌더링이 완전하지 못할 때가 있다
- LCD처럼 백라잇이 없기 때문에 눈이 피로하진 않지만, 반대로 어두운 곳에서 괴롭다. 퇴근 버스에 불을 안켜줄때면 Orz
- 500g에 달하는 무게. Kindle 2는 이 절반 수준이지만, Kindle DX는 넓은 화면인 대신(6″->9.6″) 무게는 두 배나 나간다
정도.
이번 주는 More Joel on Software Kindle ed.를 읽으면서 출 퇴근 중. 다 읽고나면 .mobi/.azw 포맷 읽은 후기를 써야
침대에서 불 끄고 보고 싶을 때는 LCD가 그립더라고요. ㅋㅋ 킨들 라이트도 주문해 버릴까 고민이 되더라는…
저는 킨들 라이트가 전용 가죽 케이스만 되는 것 같아서 고민 중이에요 =,=
무게만 아니면 지를텐데.. 조금 더 기다려보려고요. 소니는 왜 큰걸 안만드는지..
Sony도 9″급을 하나 내놓은다던데. 이건 다른 경로(?)로 들은 얘기지만, e-ink pannel 자체가 수율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하더라. 그리고 반도체의 수율을 아주 뭉뚱그려서 말하면 면적에 반비례할테니 수율이 아직 좋지 않아서(=가격이 비쌀) 대형기들은 천천히 나오는거 아닐런지 -_-a
ps. 덤으로 삼성에서 이번에 내놓은 파피루스는 9~10″ 급을 빨리 못 만들어서 일단 선도 효과를 노리고 5″급의 코딱지만한 디스플레이 내걸고 내놨다는 소문도 있더라
고어핀드의 생각…
두꺼운 역사책을 들고 다니는 사람, 비즈니스 서적을 들고 다니는 사람, 소설책이나 수필집을 들고 다니는 사람, 킨들을 들고 다니는 사람, 그리고 라이트노벨을 들고 다니는 사람. 책은 지식을 담을 뿐 아니라 읽는 이의 개성을 드러내는 악세서리의 성격도 가진 것 같다….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논문(A4 2단)을 보기위한 용도로 이북리더기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현재 판매되는 이북리더기는 화면이 큰 제품이 많지 않더군요, 사용기에 논문도 보기 편하다고 하셨는데 Kindle DX 에서 A4크기의 논문을 표시하게 되면 실제 종이 출력했을 때와 글자크기와 차이가 많이 나는지 궁금합니다. 학생입장에서 70만원대의 기기를 구입하려고 하니 부담되서 여기저기 사용기를 검색하고 있는 중인데, 실제 논문을 띄워놓은 사진을 찾기가 힘드네요 ^^; 사용기에 논문 출력한 사진도 올려주셨으면 좋았을 텐데.ㅜㅜ 아무튼 검색했던 사용기 중에서는 저에게 필요한 정보가 가장많은 포스트였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올려드릴 순 없지만, 일단 현존하는 기기 중에서는 iLiad나 Kindle DX 말고는 공학 쪽 논문 볼만한 기기는 없습니다. 잘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A4 논문이 풀 싸이즈로 보이는건 아니라는데 좀 주의하시는게 -_-;
그냥 경험적인(?) 척도로 돌려드린다면, 앉아서 보는데/ 지하철에서 보는데는 종이 논문 보다 약간 불편한 정도 vs. 달리는 버스에선 글자 크기 문제로 좀 괴로운 정도? 아마존 전용 포맷류(mobi, azw)는 글자크기를 크게하면 되서 문제가 없는데 논문이 그 포맷으로 나오진 않아서 -_-;
아 답변 감사드립니다. 올해 말과 내년 초에 10인치급 신제품이 몇 개 출시된다고 하네요 ㅎㅎ
우선은 조금 더 기다려보고 리더기를 구입해야겠네요~ 답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아는 범위론 Sony랑 Plastic Logics의 새 제품이 나올 겁니다(9~10″급). 그러니 말씀대로 좀 기다려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