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쌍둥이황제 kill!

내가 속해있는 공격대에서 4주째 도전 중이던 보스가 있다.

블리자드의 악랄한(?) 보스 디자인의 한 끝을 보는 느낌의 녀석들임. 말 그대로 쌍둥이 -_- 처럼 생긴 인간형…처럼만 생긴 놈이 나온다

  • 거대한 대검을 들고 다니는 베크날라쉬 (Emperor Vek’nilash), 맨 손으로 마법만 사용해대는 베클로어 (Emperor Vek’lor) 두 명과 동시에 싸워야한다.
  • 둘은 주기적으로 30~40초마다 서로의 위치를 바꾼다 (서로 위치를 바꾸는 순간이동 사용)
  • 라쉬는 물리공격만 사용하고, 물리 데미지만 입는다 (마법면역), 반대로 로어는 마법 공격만 사용하고 마법 데미지만 입는다.
  • 둘 사이의 거리가 일정 이하가 되면 서로의 체력을 회복시킨다 -_-

대충 저런 놈들인데, 라쉬는 일정시간동안 탱커의 회피율, 방어율, 무기막기율을 대폭 감소시키는 스킬을 사용해서 탱킹을 매우 힘들게 만들고, 로어는 광역 블리자드 공격과 주기적으로 폭발하는 벌레를 생성한다. 덤으로 기본 공격인 어둠의 화살의 데미지는 단일 마법 중엔 아마 저보다 쎈것도 드문 물건이다 -_-; (이벤트성 즉사 공격류만 빼면)

조금 높이가 작은 이등변 삼각형의 양 끝 쯤에 저 두마리를 데려다 놓고, 밀리 데미지 파티 (전사/도적/사냥꾼)은 양쪽을 왕복하고, 캐스터가 로어가 자기 쪽에 있을 때 암흑 저항을 대폭 올린 흑마법사 한 명이 어둠의 화살을 데미지를 입는 동안 마법 공격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서 어제 드디어 저 두놈을 무릎 꿇리는데 성공했다.

사실 패턴은 어찌보면 단순해 보이는데, 단순 패턴을 유지하지 못하게 랜덤하게 사용되는 블리자드와, 탱커가 탱킹하는데 엄청난 지장을 가져오는 혼돈의 일격 (회피율 등등이 감소; 덤으로 데미지도 물리 계열 스킬 중 최상위권)
단순해 보이지만 변화에 잘 대응해야하고, 한 자리에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쉴새 없이 이동하게 만드는 구조, 그리고 전투 개시 후 15분이 넘으면 광폭화되서 전멸하게되는 시간 제한까지 -_-;; 블리자드의 악의적인 (…) 디자인이 돋보이는 보스였다고 생각한다.

스샷은 물리 공격 보스인 라쉬 쪽에서 찍은 것. 저 때 최후의 공격을 하고 있었음 (약 13분 경과시점)
twin_emp.PNG

Jinuk Kim
Jinuk Kim

SW Engineer / gamer / bookworm / atheist / femi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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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omment

  1. 어익후…난 안찍혔네 ( –)
    아마 마지막 1%때 일제 막 날리다 벌레들한테 다굴당하고 있던 상황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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