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C에 관한 호킹 박사의 말을 듣고 떠오른 것

호킹, “힉스 (입자) 못찾는데 100달러 건다” via 중앙일보.

AFP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루카스 수학 석좌교수인 호킹 박사는 BBC라디오와의 회견에서 힉스 발견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호킹 박사는 “대형 강입자가속기의 에너지가 세계에서 가장 세고, 힉스 입자를 발견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서 힉스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훨씬 신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줘 우리는 새로운 사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힉스 발견 실패에 100달러를 걸겠다고 했다.

…를 보니 대략 얼마 전에 작고한  아서 클라크의 제 1법칙이 떠올랐음.

When a distinguished but elderly scientist states that something is possible, he is almost certainly right. When he states that something is impossible, he is very probably wrong

뛰어나지만 나이 많은 과학자가 어떤 것이 가능하다고 하면, 아마 거의 그럴 것이다.
만약 그가 뭔가 불가능하다고하면, 아마 그는 높은 확률로 틀렸을 것이다.

from wikiquotes

아마 그가 높은 확률로 틀리겠지! 라면서 읽었는데, 약간은 다른 방향이더구만 :)
뭔가 중앙일보 제목 낚시에 당한 느낌;

기사 뒷부분을 살펴보면 (인용된 부분 뒷부분부터), “좀 더 상상력을 가지고 새로운 발견이 일어나는 걸 기대해라”일듯. 단순히 “물리학의 표준 모형”에만 의존하지 말란 소릴지도? -_-;;

물론 과학자/공학자라면 기존 패러다임에 어긋나는 것에 대한 태도를 적당한 수준 — 기본적으로 기존 패러다임을 따르되 새 패러다임을 거부하지 않는 — 을 가져야하겠지 :)

Jinuk Kim
Jinu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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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엄청난 에너지 준위를 가진 가속기니, 굳이 힉스가 아니라도 엄청난걸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하고 있습니다 [..]
    그나저나 테바트론도 참 굉장하다고 생각 했었는데, 이제는 상상의 영역을 벗어나려는 것 같네요 […]

  2. 그 “적정한 수준”이라는 걸 정하는 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라는. 행성 궤도의 관측값이 고전 물리학과 어긋난 경우가 두 번 있었는데 한 번은 기존의 패러다임(뉴튼 역학)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새로운 행성이 있다고 우겨서 결국 진짜로 새 행성을 찾았지만, 그 다음에는 똑 같은 방법으로 우기다가 결국 기존의 것이 틀렸고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는 쪽이 맞았었지. 기존 것도 연구하면서 새로운 것도 시도해보는 넉넉한 여건이 제공되면 좋겠지만, 세상 굴러가는 이치가 그렇지 않은지라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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