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에서 디버깅의 향기를 느끼기

추리소설 내지는 추리가 내재된 소설, 극, 드라마, 영화등을 볼 때 아주 높은 확률로 (프로그램) 디버깅의 향기를 느끼게 된다.

decadence in the rye의 “핀치의 부리”를 통해 간만에 읽은 셜록 홈즈의 구절들.

“Eliminate all other factors, and the one which remains must be the truth.” (4개의 서명, 1장) ((모든 나머지 요소를 제외하고 나면, 남은 하나가 진실이다.))

“How often have I said to you that when you have eliminated the impossible, whatever remains, however improbable, must be the truth?” (4개의 서명, 6장) ((모든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나면, 남은 하나가 아무리 일어날법 하지 않아도 그게 진실이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었지?))

“Data! Data! Data!” he cried impatiently. “I can’t make bricks without clay.” (너도밤나무 집의 모험)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그가 참을성없이 외쳤다. 진흙도 없이 벽돌을 만들 순 없다고!))

“It is impossible as I state it, and therefore I must in some respect have stated it wrong.” (프라이어리 학교의 모험) ((내가 말한대로 이건 불가능해. 그러니 내가 뭔가 잘못 “말한” 것임에 틀림없어))

뭔가 오역과 비문이 난무하는 번역이 있지만 참아주실듯(…).

디버깅의 많은 경우,

  • 불가능한 경우를 제거하고 — 물론 그에 대한 증명/데이터가 있어야하고
  • 가능한 경우의 수를 모두 제거하고 — delta debugging?
  • 재현 가능한 증거(=데이터)가 있어야하고 — 반복적인 재현이 되야 뭘 하던가(…)
  • 가정을 의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추리”와 참 닮아 있다.

ps. 비슷하게 의학(오락) 드라마 닥터 하우스도 비슷한 느낌을 잔뜩 준다. 다만 프로그램에나 가할 법한 실험을 인간에게 한다는게 좀 무섭지만[…]

Jinuk Kim
Jinuk Kim

SW Engineer / gamer / bookworm / atheist / femi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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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동의합니다. 저도 Dr.House를 보면서 디버깅과 문제해결의 향기를 많이 느끼곤 했죠. 후반부에 들어서서는 그런 부분이 많이 줄어들어서 아쉬웠지만요.

  2. 강성희 / 후반부에는 뭔가 “드라마”라는 느낌으로 바뀌고 추리극 부분이 줄어서 슬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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