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주넘게 블로깅을 쉬고나서 다시 시작하는 포스팅으론…좀 제목이 거창하지만 -_-a
2005년에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할 때 남겼던 메모 — 랄까 유언? — 중 하나는,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울지 말고 우리 함께 기쁘게 기도합시다.
I am happy and you should be happy too. Do not weep. Let us pray together with joy. ((각각 한국어 위키백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페이지 와 영문 WikiQuote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인용페이지 에서 가져옴))
였다. 현재의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는지라, 후반부는 빼고라도, 앞 부분은 나도 원하는 것 — 그러니까 내가 바라는 인생의 목표.
사실 짧게 생각하면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고, 멀티코어/병렬 응용도 좀 더 공부해보고싶고, 재밌어 보이는 책들도 다 읽고 싶긴하다 — 그리고 이 하나하나는 "나"와의 약속인 것들이 대부분이긴하다.
내가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저런 말을 할 수 있으려면 사실 이런 약속들이 이루어져야겠지 :$ 근데 곰곰히 따지고보면 내 "최종 목표"에 해당하는 것과 "중간 목표"에 해당하는 것들 사이에 공백이 좀 많이 존재하지만, 그건 나 자신과의 약속이 아니라 "다른 누구", "다른 누군가들"의 약속도 생기고, 생겨날 것이고.
뭐 공백은 살아가면서 채워봐야겠지 :P
덤으로, 지난 주에 읽었던 책인 "마지막 강의" 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있더라.
[genie 8952209249]
이제 6개월도 못 살거라는 판정을 받은 저자가, 자신이 교수로 일하던 학교에서 은퇴 강연을 하면서 했던 얘기를 책으로 펴낸 것인데, "자신의 꿈들"을 대부분 이루는 행복한 삶을 살아서 이제 남은 기간은 짧지만, 그 동안 행복했고, 남은 삶 동안 행복할 거라고 말하는 책.
뭐랄까, 이런 류?의 책들에서 흔히 느껴지는 "남은 시간의 슬픔"은 거의 안드러나는게 좀 의외였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라는 것을 어떤 태도로 임해서 이루어갔는가는 다시 곱씹어볼 필요가 있는 듯. 나중에 한 3년? 5년? 후에 다시 읽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 그리고 그 때엔 공백을 좀 더 채우고 약속을 지키고 있는 상태여야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