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책 읽기: 클로디아의 비밀, 오다 노부나가

요새 바쁜 척 하면서(…) 책을 좀 적게 읽고있는듯하지만, 일단 이 번 주에 다 읽은 녀석 두 권의 간단한 감상.

클로디아의 비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이었는데 다시 생각난 김에 구입. 내가 읽었던 것은 아마 “집나간 아이"던가 하는 제목으로 뭔가 전집류에 끼어있던 녀석을 읽었던 듯? 이 책의 기본적인 설정이 참 매력적이다. 물론 그래서 동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뉴욕 교외에 살던 사남매 중에 맏딸과 둘째 아들이 가출을 해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숨어지내다가 새로 들어온 조각상의 비밀을 추적하게 된다는게 기본 내용인데, 어렸을 때 읽었을 때는 무척 길었던 것 같은데 다시 읽으니 꽤나 짧구나; 뭔가 미술관의 분위기라거나, 묘사는 연상이 잘 되서 즐거웠음. 다시 읽어서 짧은 느낌인게 살짝 슬플 정도? 흑흑

결말까지 내용의 비약이 있는 듯 한 것이 좀 거슬리지만, 다시 읽어도 즐겁긴하구나. 로얼드 달의 기괴한 면이 싫은 사람이라도 이런 동화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듯함.

소설 오다 노부나가

일본의 전국시대를 끝낸 — 사실 제대로 끝낸 것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혹은 도쿠가와 이에야쓰지만 — 오다 노부나가의 일대기…라기보단 출세의 시작에서 결말까지를 다룬 소설. 일본의 전국시대에 관한 내용은 그렇게 쉽게 접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대망 같은 소설이나, 전국무쌍(…) 같은 게임으로만 접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정리된걸 보고나니 좀 제대로 잡힌단 느낌;

뭐 게임 처음 하던 시절보다 지리감각이랑 인간관계가 기억이 좀 더 나는 탓도 있겠지만;

여튼 전국시대를 사실상 종결시키기 시작한 오다 노부나가가 가주의 자리에 오른 것 부터 시작해서 일국(전국 시대의 개별 지방)의 왕이되고, 영토를 확장하고, 다케다 가와의 싸움, 혼노지와의 싸움을 거쳐 세력을 확장하다가 부장인 아케치 미쓰히데의 반란으로 할복자사할 때 까지의 일대기를 풀어써놨음. 한 권이란 짧은 길이지만 사실(史實)의 나열보다는 개별 인재의 배치, 정황, 지배 전략 같은 것의 설명과 인과에 중점을 둬서 전개한다는 점이 맘에 듬. 사실 이건 연재된 장소가 니케이 비지니스라는 주간 경제지라서 인 듯 하지만.